[새내기 구청장에 듣다①]나진구 중랑구청장 "구민과의 약속 실천..행복 구 만들 것"

김용운 기자I 2014.06.30 18:19:10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 행정 전문가
야당 강세 지역서 여당 후보로 당선 기염
"중랑구 발전 위해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6.4 지방선거에서 서울은 현직 구청장들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25개 자치구 중 20개 자치구에서 현직 구청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좁은 문을 뚫고 수도 서울의 지자체장으로 이름을 올린 5명의 구청장들을 만났다. ‘구관’(舊官)보다 신관(新官)’이 더 명관임을 보여줄 새내기 구청장들을 만나 지역 발전 계획과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중랑구는 야당 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 후보에 비해 13%포인트나 더 많이 득표한 곳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구청장은 여당 후보로 출마한 저를 뽑아주셨습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사진=중랑구청)
나진구(62·사진) 중랑구청장은 야당 강세 지역에서 여당 후보로 나온 자신을 선택한 중랑구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먼저 입에 올렸다.

나 청장은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시청에서만 30여년간 일한 행정 전문가다. 특히 나 청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여간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민선 4기 서울시정을 조율했다.

“구민들께서 구청장만큼은 행정의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셨기 때문에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해주신 듯합니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나 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러 자치구에서 출마 권유를 받았다.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 전문가인 만큼 여당 강세지역인 강남 3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새누리당 선거본부의 판단이었다. 그럼에도 나 청장은 ‘야당세’가 강한 중랑구에서 생애 첫 선출직에 도전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중랑구에서 부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중랑구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습니다. 재정자립도가 21위로 열악하지만 그만큼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 청장은 선거과정에서 △경전철 면목선 조기 착공과 △경춘선 신내 환승역 복선화 △상봉역 일대 ‘중랑의 코엑스’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내 차량기지 이전지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면목 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추진도 나 청장이 구민들과 한 약속이다.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 없이는 추진하기 쉽지 않은 공약들이다.

“박 시장께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강남북 균형 발전 등은 중랑구와도 밀접합니다. 또한 구내 공공 도서관이나 어린이집 수가 서울시 평균보다 낮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봅니다.”

박 시장과 당적이 다른 구청장들이 서울시와 갈등을 빚은 사례를 거론하자 그는 “소속 정당도 중요하지만 구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을 위해 시와 협력하고 상생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입니다. 김 위원장은 문화체육부 장관을 끝으로 은퇴 후 자연인으로 지내시다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저 역시 중랑구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나왔습니다. 구민들이 행복하고 잘 사는 중랑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후 여생은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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