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035420) 이사회 의장은 25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14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에서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등 인터넷 업계의 치열한 경쟁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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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시가총액은 약 26조원인데 비해 구글은 380조원, 애플은 400조원, 페이스북은 160조원이다. 중국 IT업체들의 덩치도 만만찮다. 텐센트가 142조원, 바이두가 63조원이며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의 공모가는 170조원이다.
이 의장은 “중국업체들은 자국에서 조단위의 수익을 내서 한국의 게임 및 콘텐츠 업체에 투자를 해가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텐센트의 경우 국내 게임사에 투자한 금액은 총 6150억원 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은 모아둔 금액만 30조원인데, 이를 인수합병(M&A)에 사용하겠다고 했다”며 “국경이 없는 인터넷 시장에서 이들과 어떻게 싸워 이겨갈지가 큰 숙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네이버의 검색서비스 자부심도 드러냈다. 전세계에서 구글이 검색 1등을 못하는 곳은 중국과 러시아, 한국뿐이다. 중국은 정부의 인터넷 검열이 심하기 때문에 미국 회사 서비스에 대해 허가를 내주지 않고 접속도 어렵게 만든다. 러시아도 반미 감정이 강한 곳이다.
이 의장은 “순수하게 미국업체와 싸워서 이긴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검색 시장 초기에는 야후와 라이코스 등 미국회사의 각축장이었으며 네이버가 후발주자였지만 우리가 지식인, 통합검생 등의 아이디어로 1등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은둔의 경영자’에 대한 인식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전문경영인이 네이버를 단단하게 잘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동안 네이버 서비스 업무에만 집중했다”며 “한계와 능력을 봤을 때 경영자로서의 모습보다는 기술에 집중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