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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압박에…中빅테크, 엔비디아 대신 중국산 AI칩 전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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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5.05.30 16:00:49

FT “알리바바 등 대체 AI 칩 테스트 나서”
엔비디아 중국용 칩 개발하지만 불확실성↑
전환시 시간·비용 소모 커 혼합 접근 고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엔비디아 등 반도체 대중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기술 기업들이 자국산 AI칩으로 전환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알리바바 사옥.
소식통들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기술 기업들이 급증하는 AI 관련 내부 수요 증가와 고객 요구에 대응하고자 대체 AI 칩 테스트를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지난달 미국 정부의 대중 수출 통제 강화 이후 중국 기술 기업들의 움직임이 시급해졌으며 기존 엔비디아 AI 칩 비축량은 내년 초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중국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급 사양인 엔비디아의 H20의 대중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미국의 새로운 규정을 준수하는 새로운 AI 칩을 이르면 내달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새로운 AI 칩 출하는 통상 3~6개월이 소요되는 데다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 AI 칩을 언제 제공할 수 있을지 현재 불분명한 상황이다.

바이두 AI 클라우드 부문 수장인 선둬는 최근 “문제 해결을 위한 추론 처리에서는 엔비디아를 대체할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중국산 AI칩과 효율이 향상된 소프트웨어 스택이 결합해 중국 AI 생태계의 혁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우융밍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실적 발표에서 “고객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솔루션을 적극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텐센트의 류츠핑 사장은 자사 실적 발표에서 “칩 사용 효율성을 높이고 있으며 대체 제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안전부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CICIR)은 이달 초 미국의 수출 규제가 고통스러운 조치지만 결과적으로는 국산 고성능 AI 칩 개발의 독립적 혁신을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구원은 화웨이의 어센드 칩 시리즈가 대표 사례로 언급하면서 중국 내 국영기업과 방위, 의료, 금융 등 민감 산업에 이어 더 많은 민간 테크 기업들도 어센드 시리즈를 구입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AI 칩을 엔비디아에서 자국산으로 전환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고 FT는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기술 플랫폼인 쿠다(CUDA) 프레임워크로 개발된 AI 훈련 코드를 화웨이용으로 전환하는 작업 자체로 시간이 걸리는 데다 최적화에는 화웨이 엔지니어의 상당한 지원을 필요로 한다. 한 중국 테크 기업의 고위 임원은 화웨이로 전환할 경우 AI 개발에 약 3개월 정도의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다수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기존 엔비디아 칩으로 AI 훈련을 계속하면서, 추론 작업은 국산 칩으로 점차 전환하는 방안이다.

화웨이는 파트너사를 통한 생산 확대와 자체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나 현재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화웨이 외에도 캠브리콘, 하이곤 등 다른 중국 반도체 업체의 칩들도 테스트 중이다.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자체 칩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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