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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200일선 회복했는데…비관론자 “테슬라, 어렵다” (영상)

유재희 기자I 2024.07.02 15:33:54

웰스파고, ‘비중축소’·목표가 120달러 유지
‘전술적 아이디어 기업’ 목록에 추가...단기 상승 가능성
매출·마진 두 마리 토끼 다 놓쳐...“3분기도 약세” 전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TSLA) 주가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했다. 추세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3분기에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지 말라는 혹평이 월가로부터 나왔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대표적인 테슬라 비관론자인 웰스파고의 콜린 랑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축소’와 목표가 120달러를 유지하며 이같이 평가했다.

부정적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6.1% 급등한 209.86달러에 마감했다.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205.92달러)마저 상향 돌파했다. 200일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내달 8일로 예정된 ‘로보택시 데이’를 앞둔 기대감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에선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와 관련 기술 활용에 대한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콜린 랑건 역시 완전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 모멘텀 등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전술적 아이디어’ 목록에 테슬라를 추가했다. 단기적으론 의미 있는 상승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것이다.

하지만 테슬라에 대한 비관론은 거두지 않고 있다. 실제 콜린 랑건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보다 43%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반 토막 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 그 근거로 테슬라가 가격 인하를 통한 매출 확대 전략을 펼쳐왔지만 실패했다는 점을 들었다.

콜린 랑간은 올해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이 155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대비 14% 감소한 수준이며, 월가 예상치 180만대를 크게 밑도는 전망치다.

테슬라는 2일(예정) 2분기 인도 실적을 공개한 후 17일 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에선 2분기 인도량이 42만~43만대에 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년동기 46만6000대보다 줄어든 수치다. 콜린 랑간은 이보다 더 보수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3대 주요 매출 지역인 미국과 유럽(EU), 중국 모두에서 조정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선 전기차 채택이 정체되고 있고, 중국에선 비야디(BYD) 등 현지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콜린 랑간은 또 “파이낸싱 프로모션 효과도 미미했다”며 “가격 인하 및 모델 업그레이드 외 매출 확대 수단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게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급형 모델인 `모델2`도 저조한 매출과 낮은 가격 책정에 따른 마진 훼손이 우려된다”며 “주당순이익(EPS)을 44% 감소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월가에서 테슬라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애널리스트는 총 54명으로 이 중 24명(44%)만 매수(비중확대 및 시장수익률 상회 등 포함)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84.15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2.3%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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