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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1일 기준 전 세계 상장사 2만 4600곳(미발표된 곳은 시장 전망치 활용)의 1분기의 순이익이 1조 1100억 달러(약 1513조 원)로 집계됐다고 22일 보도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6% 줄어든 수치다. 전 세계 상장사 순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지난해 2분기 이후 세 분기 만이다.
특히 중국 상장사의 순익은 1년 전보다 10% 줄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에서 비롯된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금리를 낮춰 경기를 부양하려 하고 있지만 이는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상장사인 공상은행 등 금융권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경기 부진으로 인한 중국의 철강·화학 수요 부진은 다른 나라 기업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닛케이는 중국 내수 회복이 늦어지면서 잉여 생산 물량이 아시아권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며 “중국이 불황을 수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AI 바람을 탄 기업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된다. 정보통신 업종에선 13%, 전기 업종에선 26% 순익이 늘었다. GAFAM(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으로 불리는 미국 빅테크 가운데선 애플을 제외한 4개사 순익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특히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 엔비디아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다섯 배 넘게 늘었다.
일본 상장사들 순익은 엔저 바람에 힘입어 30% 증가했다. 닛케이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엔저 훈풍으로 번 자금을 성장을 위한 투자에 쓴다면 장기간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