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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인 대만 TSMC가 일본 구마모토현 기쿠요초에 건설 중인 구마모토 제1공장이 오는 24일 준공한다. TSMC 창업자인 모리스 창도 이날 참석할 예정이다.
21일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약 1조엔을 투자하는 제1공장은 도쿄돔의 4.5배에 해당하는 약 21만㎡의 부지에 TSMC 일본 자회사인 JASM(일본 첨단반도체제조사)가 입주하는 ‘오피스 빌딩’과 클린룸 등 반도체 제조 설비건물인 ‘FAB 빌딩’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발전소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기와 물을 제어하고 관리하는 ‘CUP 건물’, FAB 건물에 각종 특수 가스를 공급·관리하는 ‘BSGS 건물’, 사용하는 가스를 저장하는 가스 야적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곳에는 대만 주재원 약 400명, 소니 반도체 기술자 파견 직원 약 200명, 현지 채용 직원 등 약 1700명이 입주한다. TSMC는 이 공장에서 카메라, 자동차 등에 쓰일 12·16·22·28nm(나노미터)급 범용로직 반도체(300mm 웨이퍼 환산)를 연말부터 월 5만5000장 생산한다는 목표다.
TSMC는 이날 준공하는 구마노토 1공장에 이어 인근에 제2공장을 건설할 예정으로, 27일께 착공에 들어간다. 준공은 2027년 말이 목표다. 2공장에선 일본에서 가장 앞선 회로 선폭 6나노미터의 반도체와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폭 40나노미터의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다. 제2공장 건설에는 JASM(지분 86.5%), 소니그룹(6%), 덴소(5.5%), 도요타(2%)가 각각 투자한다.
두 개 공장의 총 투자액은 200억 달러(약 2조 9700억 엔) 이상이며, TSMC는 3400명 이상의 하이테크 전문가를 고용할 계획이다. TSMC는 현재 3공장 건설도 검토 중으로, 일본은 TSMC의 구마모토 공장 건설로 경제 파급효과가 10년간 20조엔(약 178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최대 경제단체 경단련(經團連)은 이를 바탕으로 2027년 자국 설비투자 115조 엔(약 1022조 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