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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보유한 주식 총수 1억9879만156주에 이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2조6800억원어치 중 1조원을 전환한 주식 2억주(전환가액 5000원)를 합한 총 3억9879만156주다. 지분율은 이번 매각에 포함하지 않은 산은과 해진공의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 후 기준으로 38.9%다. 잔여 영구채는 HMM의 상환권 행사에 따라 단계적으로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인수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6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HMM 인수의 관건은 결국 자금력이다. 현재 시장에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하림(136480)그룹(27위·17조원), LX그룹(44위·11조원), 동원그룹(54위·9조원)은 자산규모나 재계 순위에서 HMM을 밑돈다. 현금동원력도 우려를 낳고 있다. 거론된 기업들의 현금동원력이 최대 2조4000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매각가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이다.
이런 탓에 인수 후보자들은 재무적 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 전략을 택했다. 하림은 JKL파트너스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을 우군으로 확보했다. 하림이 인수에 성공하면 글로벌 해운사 6위로 발돋움할 수 있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을 파트너로 선택했다. 한국투자금융그룹과의 협력도 예상되고 있다. 동원그룹은 HMM 인수를 통해 해상운송, 항만(동원부산컨테이너터미널), 육상물류(동원로엑스)까지 모두 가능한 종합물류기업을 꿈꾸고 있다.
다만 FI들의 HMM 인수전 참여로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FI들이 12조원가량의 현금을 보유한 HMM을 상대로 과도한 배당 등을 집행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지난달 매각 공고에서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적격 후보자가 없을 경우 매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셈이다.
산은 관계자는 “오늘 예비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8월 중 입찰적격자를 선정할 것”이라며 “이후 두 달가량 실사를 진행한 뒤 본입찰과 우선협상자 대상 선정, 연말께 최종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