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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에다 에이지 전 일본은행 이사는 25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경제가 제로 인플레이션에서 벗어나면서 확고했던 디플레이션 사고방식에서도 탈피하고 있다”며 “신임 일본은행 총재는 취임 후 첫 6개월 동안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고 YCC 정책도 폐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현재 구로다 총재의 후임자로는 일본은행 출신 나카소 히로시 전 부총재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 재무성 출신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이 거론된다.
마에다 전 이사는 지난달 일본은행이 장기금리 변동폭 상한을 0.5%로 확대한 것이 이러한 전망에 대한 힌트가 됐다면서 “달러·엔 환율 변동성이 크고 시장 기능이 저하되는 등 YCC의 부작용이 크다.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해 이러한(금융완화적) 조치는 어느 시점에서 끝내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급작스러운 YCC 폐기는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중단해 나갈 것이다. 상한을 0.25%포인트 한 차례 더 높이는 것이 그 과정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나 YCC 정책을 끝내더라도 금리를 낮게 유지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본회의에 참석해 일본은행 총재 후임 인선과 관련해 “경제 동향을 보면서 판단하겠다”며 “구로다 총재의 임기가 만료하는 4월 8일 시점에 가장 어울린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행이 앞으로도 계속 정부와 연계해 경제, 물가, 금융 정세를 감안해 적절한 금융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조적인 임금 인상과 경제성장, 물가안정 목표 등에선 정부와 인식이 일치하고 있다”며 “장단금리조작(YCC)이나 마이너스 금리 여부, 상장투자펀드(ETF) 구매 등 구체적인 방법은 일본은행에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 22일 일본 민영방송에 출연해 다음달께 구로다 총재의 후임자를 국회에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우선 사람은 바뀐다”며 구로다 총재의 세 번째 연임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구로다 총재는 2013년 3월 취임해 2018년 연임에 성공, 10년 동안 일본은행을 이끌었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은행은 YCC 정책에 따른 대규모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