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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쟁자 김재원 겨냥 "`협잡 정치` 그만하라" 직격

김보겸 기자I 2022.03.25 17:36:05

金 표결 참여한 공천룰에 25% 감점 위기
"출마 선언 해 놓고도 최고위원 사퇴 안 해"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6·1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내 경쟁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해 “최고위원직을 즉각 사퇴하고 출마하는 것이 정치 상식에도 맞고 당헌 정신에도 맞다”며 “`협잡 정치`는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방선거 출마 선언을 해놓고도 최고위원 사퇴를 안 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후안무치하다”며 김 최고위원을 정조준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당협위원장들에게는 4월 1일부로 모두 일괄사퇴할 것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인 김 최고위원이 직을 유지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 공천 규칙을 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현역 의원은 10%, 최근 5년간 무소속 출마 경험이 있으면 15%를 감점하는 방안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현역 의원이자 지난 2020년 총선에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복당한 홍 의원은 총 25% 감점을 받게 된다.

공교롭게도 해당 표결에 참여한 김 최고위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이 자신의 강력한 경쟁자인 홍 의원의 대구 출마를 견제하기 위해 표결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이준석 대표가 가져온 초안이 더 가혹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페널티를 줄이자고 주장했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과거 박희태 대표가 양산 보궐 선거에 출마할 때도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공천 신청을 했고, 2017년 1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시장 출마한 이종혁 최고위원, 대구시장 출마한 이재만 최고위원도 직을 사퇴하고 공천 신청을 했다”며 “당협위원장도 그만두고 출마하라고 하는 판인데 하물며 최고위원이 그런 짓을 하면 되나. 당 최고위원 행태가 저러니 당이 산으로 간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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