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의원은 지난 1986년 군사정권 시절 부천경찰서 성고문 사건의 피해자로 그동안 여성 인권 신장에 목소리를 내왔다.
이날 권 의원은 “피해가 있었던 날 회식 자리부터 매우 부적절했다. 업무와 무관한 상사 지인의 개업 축하 자리에 여군을 근무시간을 바꿔 참석시켰다”며 “피해 신고 후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가 즉각 이뤄지지 않았고, 가해자나 회식 자리를 만들었던 간부의 협박과 회유가 제약 없이 있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는 새 부대에 출근한 지 겨우 나흘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보호는커녕 관심병사 취급받고 여단장, 대대장에 불려 다녔다. 중사에게 얼마나 폭력적이고 위협적인 환경이었을까”라며 “자신을 적대시하는 조직환경에 더는 군인으로서 살 수 없겠다는 처참한 결론에 다다르며 어떤 마음이었을지 짐작도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저는 2004년부터 군성폭력과 조직 문화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그동안 군이 해온 것이 무엇인지, 개선된 것이 무엇인지 단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며 “어떻게 이렇게도 변하지 않는 조직이 있을 수 있을까. 군은 기존의 문법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시민사회의 방식으로 사건에 대한 수사와 제도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근무하던 이모 중사는 지난 3월 회식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던 중 차량 안에서 선임 A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이 중사는 이를 상관들에게 알렸으나 상관들은 합의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다른 부대로 전출된 이 중사는 지난달 22일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사건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은 청원 하루 만인 2일 28만명 이상이 동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