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가 만난 사람들]김정엽 “커지는 펫시장…`펫테크` 주목할 때”

이지혜 기자I 2021.05.06 16:26:01

김정엽 너울정보 대표 인터뷰
펫산업에 IoT·AI·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 결합
성장 초기 단계…ICT 강국인 한국이 유리
모바일 앱 서비스 기반 펫-플랫폼 성장 예상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이나 친구로 여기는 펫휴머니제이션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2인 가구 증가, 코로나19에 따른 재택생활 증가로 펫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면서 펫테크(반려동물+기술 합성어)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펫테크 스타트업인 너울정보의 김정엽 대표는 6일 기자와 만나 “펫테크는 펫산업에 IoT(사물인터넷)·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된 형태로 아직은 성장 초기단계”라며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인 한국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너울정보의 ‘펫펄스’는 AI 기술로 반려견의 음성을 해석해 감정을 읽는 `AI 감정 인식기`로 CES 2021 혁신상을 수상,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김 대표는 “반려동물과 사람간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펫 플랫폼 사업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투자 관점에서는 단기간의 수익창출을 기대하기보다 첫 단추를 잘 끼운 펫테크 기업들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너울정보는 어떤 기업인가?

- 너울정보는 2008년에 통신 엔지니어링 사업으로 시작한 기업이다. 당시 IoT(사물인터넷)사업의 성장성과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기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12년 동안 사업을 이끌어왔다. 핵심은 사물 인터넷(IoT) 센싱기술이다. 4년 전 반려동물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보고 펫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 스핀오프(분사)된 ‘펫펄스랩’에서 반려동물 관련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다. 반려견 음성으로 안정, 불안, 분노, 슬픔, 행복 등 5가지 감정을 인식하는 인공지능 감정인식기를 개발해 세계 최대 전자 IT전시회인 ‘CES2021’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 펫산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 최근 1인 가구 등 혼펫족(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1인 가구), 딩펫족(아이를 낳지 않고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2인 가구) 등 ‘혼족’이 늘어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늘고 있다. ‘혼족’ 비율이 미국은 29%, 한국은 30%로 반려동물에게 위로받고 힐링을 얻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상황이다.

△ ‘펫테크’는 어떤 것인가?

- 펫테크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제품과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결합한 형태다. 예를 들어 자동 급식·급수 등의 자동화 용품이나 GPS(위치추적기) 등의 추적 용품, AI로봇이 적용된 장난감 등을 비롯해 반려동물의 감정 상태를 파악해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다른 기기와 원격으로 연결하는 것 역시 대표적인 펫테크 제품이다. 펫테크에서는 무엇보다 데이터가 중요하다. 또한 반려동물의 행동과 관련된 축적 데이터(빅데이터)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센싱 작업이 필수다. 강아지가 꼬리를 흔들고 귀를 쫑긋하는 일련의 행동 등이 의사 표현인데 이런 정보의 축적을 데이터 수집이라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수집·가공·거래·활용 등을 포함하는 데이터댐의 성공 여부는 데이터 신뢰성이다. 당사는 지난 4년동안 데이터 라벨링(각 데이터를 목적에 맞게 분류하는 작업), 검증을 통해 IoT웨어러블 사업의 데이터 신뢰도를 높여왔다.

△ 우리나라 ‘펫테크 시장’의 현주소는?

- 펫테크 시장은 현재 맹아기(태동기)다. 펫산업은 자금·기술력으로만 승부할 수 없고 훨씬 더 섬세한 펫러버(Pet Lover)들의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 변수이기에 종국엔 플랫폼 회사들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ICT(정보통신기술) 강국인 한국은 관련 인프라 발달로 유리한 입지라고 판단한다.

△ 펫테크 시장 전망은?

- 성장세가 수직상승할 것으로 본다. 현실에서 이해관계가 복잡한 삶을 살고 특히나 코로나19 이후 재택생활이 길어지면서 제3의 영역인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결국은 펫 커뮤니티 산업이 주목받을 것이다. 이는 편리한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한 펫-플랫폼 시장과 연결된다.

△ 대기업도 ‘펫테크’ 시장에 관심이 있나?

- 현재 통신 3사, 대표 유통기업, 플랫폼 기업 등 대기업이 냉장고·로봇청소기 등 백색가전을 이용한 IoT 인프라 영역에서 펫사업 제휴를 제안하고 있다. 대부분은 분석 알고리즘을 활용해 측정된 데이터를 수치화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 생산과 연결된다. 다양한 채널과 스타트업이 이끌고 있는 사업들이 잘 결합한다면 충분히 글로벌 시장에서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대기업에서 새로운 기술의 정보 제공만 요구하는 경우도 많은데 공평한 생태계가 이뤄져야 협업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이 가능하도록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펫테크 투자전략 및 유의사항은?

- 투자 관점에서는 단기간에 수익 창출을 기대하기보다 먼저 펫산업에 안착한 회사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

김정엽 너울정보 대표 현장 인터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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