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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우울한 '소상공인의 날'…소상공인 축제도 연기

김호준 기자I 2020.11.04 14:25:44

코로나 사태에 조용한 ''소상공인의 날''(11월5일)
최대 축제 ''소상공인 대회''도 12월 말로 연기
유관 부처도 별도 행사나 메시지 없이 지나가
"코로나 장기화에 ''폐업 쓰나미'' 위험…대책 마련해야"

지난해 10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소상공인 대회’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상공인 주간 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기부)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소상공인 업계가 생일 격인 ‘소상공인의 날’(11월5일)을 맞았지만 우울한 분위기다.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매년 개최하는 ‘소상공인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잠정 연기했다. 소상공인 유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도 별도 행사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상공인연합회가 주관하는 ‘전국 소상공인 대회 및 기능경진대회’는 12월19일로 잠정 연기됐다.

지난 2006년부터 열린 소상공인 대회는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된 법정 기념일인 소상공인의 날을 전후해 열리는 연중 최대 행사다. 소상공인 발전에 이바지한 모범 소상공인에게 각종 훈·포장을 수여해 공로를 치하하고, 업종별 소상공인 장인들이 기술을 뽐내는 장을 마련해 소상공인으로서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개최한다.

애초 올해 소상공인 대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경남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소상공인 업종별 기능경진대회와 도내 지역 축제를 연계한 각종 문화행사로 지역 도민과 소상공인이 함께하는 대규모 축제로 계획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행사가 연기되면서, 올해 소상공인의 날은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갈 전망이다.

이와 관련, 법정 경제단체 소상공인연합회는 4일 담화문을 발표해 소상공인의 날에 대한 대국민 관심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담화문에서 “소상공인의 날을 맞아 전국 700만 소상공인들이 더욱 단결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민이 각별한 애정과 관심으로 소상공인 경기를 조금이나마 살아날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자영업자 경영 타격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43만 2000명 줄어든 551만 5000명으로 2013년 3월(549만 9000명)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정해진 시간에만 영업하다 보니 타격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소상공인·전통시장 체감경기지수(BSI) 역시 좋지 않다. 소진공에 따르면 10월 소상공인 BSI는 78.0을 기록했다. BS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완화하면서 소상공인 BSI는 전월(9월)보다 23.1포인트(p) 올랐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 신호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소상공인 체감 경기가 일부 나아진 듯 보이지만, 이미 한계 상황에 다다른 점포를 위주로 ‘폐업 쓰나미’가 연말에 몰려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임대료 문제를 비롯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불공정거래로 피해를 입는 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정부가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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