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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셀프 계산대를 시연하는 모습의 사진을 여러 장 올렸다. 정 부회장은 ‘셀프 계산대 연구중’, ‘매의 눈으로 계산하는 법 배움’ 등의 태그를 달아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새롭게 준비 중인 오프라인 매장에 완전 무인에 가까운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달 정 부회장은 오는 5월 새로운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겠다고 깜짝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신세계만의 색깔을 나타낼 것”이라며 연내 3개의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저임금 인상(시간당 6470원→7530원)과 법정근로시간 단축(주당 68시간→52시간)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유통업계에 무인화 바람이 거세게 부는 점도 한국판 아마존 고의 출현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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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최근 들어 무인 시스템 적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6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002’에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네오란 차세대 온라인 점포(Next Generation Online Store)란 의미로 다양한 상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이를 위해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적용했다. 네오 002는 총 투자비만 1500억원에 달했다. 재고에서 주문수량만큼 상품을 골라 담는 ‘픽킹 작업’ 등을 로봇이 한다.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기존 수작업 때보다 작업효율이 5배 가까이 높아졌다. 30%에 지나지 않았던 당일 배송 비율은 70%까지 뛰었다.
지난해 말에는 이마트24에 국내 업계 최초로 무인 매장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전주 교대점과 서울조선호텔점, 성수백영점, 공주교대 1·2호점 등 6개 지점에서 운영 중이다. 이마트24 무인 매장은 매장 출입문 앞에 설치된 카드리더기에 고객이 신용카드를 긁으면 문이 열리고, 매장에 들어가 자유롭게 제품을 고른 뒤 셀프 계산대에서 구매한 물건을 스스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마트는 수서점 이후 중단됐던 무인 시스템 도입에 다시 나섰다. 올 초 성수점과 왕십리점, 죽전점에 셀프 계산대를 설치한 것. 이번에 설치된 셀프 계산대는 소비자가 상품 포장지에 있는 바코드를 기계에 비춰 결제하는 방식이다. 현재 카드 결제만 가능하며 각종 쿠폰, 할인 혜택 등은 일반 계산대와 동일하게 적용한다.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에서는 로봇 쇼핑 도우미 ‘띵구’를 한시적으로 선보인 바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매장을 선보인다는 것 외에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콘셉트의 매장을 선보일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