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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했던 전경련 이사회..'차기 회장' 거론조차 안돼

성세희 기자I 2017.02.17 14:39:25

한진그룹 대리인 참석…10대그룹 대부분 불참
이사회 참석대상 100여개社 중 절반 정도 참석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전경련 이사회장 앞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이사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17일 이사회를 열었다. 삼성과 LG, SK가 탈퇴원을 낸 가운데 현대차마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아 4대그룹은 모두 불참했다. 10대 그룹으로 범위를 넓혀도 참석자는 많지 않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 컨퍼런스센터 3층 다이아몬드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이사회는 예정보다 10분 정도 늦은 11시40분쯤 열렸다. 이사회 참석 대상 기업 100여곳 가운데 절반을 겨우 넘는 기업만 참석해 행사가 지연된 것. 10대 그룹에서는 한진(002320)그룹만 참석했다.

다른 기업도 대표 대신 위임장을 받고 온 대리인이 출석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인원은 동석자 등을 포함해 대략 60~70명 선이었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078930) 회장은 주요 내빈을 직접 맞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전경련은 2016년 사단법인 재무제표와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재무제표를 이사회 회원에게 공개했다. 또 향후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결정된 안건은 차기회장 선임 외에 2016년 결산과 2017년 사업 계획이다.

세간의 이목이 쏠렸던 차기 회장 후보군은 이사회에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정치(74) 일동홀딩스 회장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언급하지 않았다”라며 “정기 총회 때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거론된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손경식 CJ 회장 등 유력 인사는 차기 회장직을 모두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회장인 허 회장이 임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허 회장은 이미 공식적으로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임한 상태다. 차기 회장 후보를 정하지 못하면서 러닝메이트 격인 상근부회장도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이전 사례에 비춰보면 차기 회장 후보군이 정기총회 사흘 전에 정해질 가능성도 있다. 허 회장도 정기총회 사흘 전 회장 후보로 추대돼 회장직에 올랐다. 통상 이사회 직후 1주일 이후에 정기총회가 열리므로 오는 24일이나 27일, 혹은 28일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월요일인 27일보다는 24일이나 28일에 정기총회가 열릴 가능성이 가장 크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전과 상황이 달라서 그렇지만 꼭 차기 회장 선출이 늦어진다고 보긴 어렵다”라면서도 “전경련 정관에 2월 중에 정기총회를 개최하게 돼 있지만 회원사가 협의해서 3월로 미룰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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