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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2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따른 예매 및 공연 취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연예술계 상황과 관련해 “25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가진 공연예술계 인사들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연예술계는 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 문체부가 집계한 공연예매 및 공연취소 현황 모니터링 현황에 따르면, ‘예매취소’는 어린이·청소년 단체관람에서 ‘공연취소’는 특히 경기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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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경 한국소극장협회 이사장은 “주말에 정말 사람이 없다. 대학로 유동인구가 70% 빠졌다”면서 “이번 메르스 사태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피부에 와닿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상원 한국공연프로듀서 협회장은 “메르스 사태로 지방공연이 취소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부분에 대한 지원책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학로가 땅값이 올라 공연장이 버티기 쉽지 않는데 이런 일까지 벌어졌다. 공연도 못하고 있는데 대관료는 계속 나간다”며 “우선 당장 급한 대로 2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돕겠다. 연극·공연분야의 부가세 면제 문제 등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연 취소로 연기자나 스태프의 생계지원도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기재부와 협의해서 최대한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메르스가) 일상생활에서 감염되는 게 아닌데 너무 많이 겁을 낸다”며 “오늘 각 부처에 공연장이나 운동경기에 좀 많이 가 달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이에 “얼마 전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20년 동안 이렇게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며 “너무나 많은 공포심을 가지고 있다. 공연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침체가 돼 있는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간담회를 마치고 연극 ‘모범생들’이 공연 중인 인근 자유극장으로 이동, 현장 점검에 나섰다. 김 장관은 메르스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설이용자, 시설 종사자, 기타 방문객을 위한 개인위생 교육과 홍보 현황 등을 집중점검하며 극장 곳곳을 둘러봤다.
한편 김 장관은 이날 공연예술계 현장 점검에 이어 13일 오후 프로야구 ‘두산-NC’ 전이 경기가 열리는 서울 잠실야구장을 방문, 프로야구장 내 메르스 관련 대응조치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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