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는 당장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휴대폰, TV, 생활가전 등의 제품 판매가격을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08년 9월 러시아 깔루가주 보르시노에 연간 300만대 규모의 TV공장을 세웠다. 이곳 현지법인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다. 삼성전자는 현재 러시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러시아가 산유국이기 때문에 유가하락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 위축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17~18일 열린 글로벌 전략회의에 해외지역법인장도 모두 모이는 만큼 본사와 러시아 사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만 과거 러시아가 모라토리움을 선언했을 당시 다른 기업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러시아에 남아 지금의 국민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경험이 있다.
LG전자(066570)도 러시아 루자 지역과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역에서 TV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에서 조달하는 차입금이 없고, 해외법인간 내부자금 공유 확대를 추진해 왔기 때문에 러시아 단일국가의 금리 변동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인상이 루블화 환율 및 러시아 사회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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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자동차 브랜드별 판매순위는 기아차(000270)가 2위, 현대차(005380)가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달 기아 프라이드(현지명 리오)는 수입차 역대 최초로 월간 최다판매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회사 전체 수출의 3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쌍용자동차(003620)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쌍용차의 올들어 11월까지 러시아 수출은 2만여대로 전년에 비해 1만대 가량 줄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출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루블화 가치 하락에 따른 매출 변동은 크지 않다”면서도 “러시아 시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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