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미국 정부가 최근 대대적인 금연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미국 2위 소매체인이 연간 2조원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담배 판매를 중단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의약·잡화 소매체인 CVS케어마크는 오는 10월부터 전국 7600여개 점포에서 담배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5일(현지시간) 밝혔다.
래리 멀로 CVS 의약품 판매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담배 판매 중단은 고객 건강을 위해 옳은 일”이라며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우리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멀로 CEO는 또 이번 결정이 미국 주요 체인 가운데 처음 내려진 것이라며 “이번 담배판매 중단으로 한해 매출이 약 20억달러(약 2조1600억원) 줄어들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번 결정은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4일 TV·잡지 광고와 소셜미디어 홍보 등을 통해 대대적인 청소년 금연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으로 미국 정부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특별성명에서 “CVS가 담배판매를 중단하고 금연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한 데 찬사를 보낸다”면서 “CVS는 훌륭한 모범을 만든 셈”이라고 치켜세웠다.
한때 애연가였으나 취임 이후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권유로 금연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령은 “CVS의 결정은 흡연과 관련한 사망, 암, 심장질환 등을 줄이려는 정부 노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보건비용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셸 여사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이제 우리는 좀 더 쉽게 숨을 쉴 수 있게 됐고 미국의 가족들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