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3시 30분께 서울시 강서구 내발산동 ‘마곡안전체험관’ 3층에 있는 재난안전체험존에선 교실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진도 7’ 규모 지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지진 체험이 시작되자 교실 형태의 공간 전체가 좌우로 강하게 흔들리며 제대로 서 있을 수조차 없었고,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책상 밑으로 들어가 몸을 웅크리고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했다. 진도 7 규모의 강진 이후엔 대피로를 따라 임시대피소로 신속하게 이동하는 과정까지 체험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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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안전체험관 입구에 들어서면 1층에서 4D 영상관을 체험할 수 있다. 여기선 3D 안경을 쓰고 한 가족이 출근길과 공사 현장 등 일상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안전사고 등 재난 상황과 극복 과정을 담은 약 7분 길이 입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영상 내 차량의 이동에 따라 관람석이 실제로 움직이고, 목 뒤와 전후에서 바람이 나오는 등 관람객이 실제처럼 위험 상황을 느낄 수 있게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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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충돌 사고 등을 재현한 버스안전 체험에선 대형 디스플레이로 제작된 버스 창문을 통한 차량 충돌 시뮬레이션과 창문을 깨고 외부로 탈출하는 과정을 모두 체험할 수 있다. 또 5호선 객차 내부를 그대로 옮겨놓은 지하철 안전 체험은 위급 상황에서 출입구를 비상 개방하고, 스크린도어를 열고 선로 밖으로 빠져나가는 과정까지 체험 가능하다. 여기에 같은 2층에 있는 생활안전체험존에선 승강기와 침실, 화장실 등이 실제 가정집과 똑같이 꾸며져, 승강기 사고, 층간소음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손에 있는 세균을 눈으로 확인하며 손 씻기 등 위생 교육도 가능하다.
재난안전체험존과 보건안전체험존이 있는 3층에선 지진 상황은 물론 초속 18m 강풍의 위력을 경험해볼 수 있는 풍수해안전체험실, 소화기, 완강기 체험을 VR 등으로 할 수 있는 화재안전 체험실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실습 등 응급처치와 생존가방 꾸리기, 방독면 착용 등도 경험해볼 수 있다. 이날 학생들과 마곡안전체험관을 찾은 예림디자인고 최경진 글로벌대외협력부장은 “심폐소생술 체험을 통해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 AED 사용법을 실습하며 실질적인 응급처치 능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며 “다양한 재난 상황에 대비한 체험을 통해 중요한 생존 기술을 배웠다”고 말했다.
30대 유튜버 우승희씨는 “일본어 관련 유튜브를 하고 있어 재난 안전 중 지진 피해시 대피 방법과 실제 지진 규모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생존 가방 꾸리기도 지금까지 생각해 보지 못한 위급 상황에서 챙겨야 할 물품들을 세세히 알려줘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마곡안전체험관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홈페이지 예약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6세 이상 이용할 수 있지만 13세 미만 어린이는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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