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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PC는 태양광과 풍력발전, 배터리 등 주요 제품의 제조를 미국에서 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2022년 8월 IRA를 제정하며 해외 기업의 자국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도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셀 제조 시 35달러(1㎾h 기준), 배터리 모듈 제조 시 45달러(1㎾h 기준)를 지원받는다.
지난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감안했을 때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받을 AMPC는 총 6768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2조1632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이 중 AMPC가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30%에 달하는 셈이다.
AMPC 제3자 매각은 이미 미국의 태양광 업체 퍼스트 솔라(First Soalr)가 실시한 바 있다. 퍼스트 솔라는 지난달 27일 태양광 모듈 판매로 축적한 최대 7억달러(약 9200억원)의 AMPC를 금융결제업체 파이서브(Fiserv)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퍼스트 솔라는 AMPC 총액의 약 4%를 할인한 가격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AMPC의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첫번째로 유동성 확보가 지목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글로벌 배터리 패권을 쥐기 위해 천문학적인 투자를 벌여왔는데 최근 들어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둔화하며 배터리 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3분기까지 집행한 누적 설비투자(CAEPX)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5% 늘어난 7조6000억원에 달한다.
GM의 AMPC 공유 압박도 LG에너지솔루션이 AMPC 매각을 검토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이 GM과 북미지역에 설립하는 합작공장은 총 3곳으로 1곳은 현재 가동 중에 있으며 2곳은 아직 양산을 시작하지 않았다. GM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 측에 합작공장 50%의 지분율대로 AMPC의 절반을 나눠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PC를 공유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판가, 물량, 공급계약 기간 등 앞으로 GM과의 관계를 고려해 공유 자체는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
다만 제3자 매각을 위한 인수자 물색과 할인율 협상 등이 관건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AMPC 관련한 모든 사항은 고객사, 시장상황 등 여러 경영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며 “3자 매각도 가능한 여러 옵션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