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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 뛰어넘은 美 고용지표…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종합)

박종화 기자I 2023.10.06 22:26:32

美 9월 신규 고용 33.6만명↑…8개월 만에 최대
10년물 美 국채 금리 17.8bp 껑충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 수가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늘어났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게 확인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걸 넘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달보다 33만 6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47만 2000명) 이후 최대치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17만명)는 물론 전달(18만 7000명)과 비교해도 15만명 가까이 늘었다.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레저·접객업과 공공, 의료, 과학·기술 서비스, 사회복지, 공공 일자리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저·접객업에선 한 달 새 9만 6000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지난 12개월 간 레저·접객업의 월평균 신규 고용(6만 1000명)보다 1.5배 넘게 많은 인원이 고용됐다는 뜻이다.

고용시장 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 호조로 임금 오름세가 계속되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도 커지기 때문이다.

시마 샤 프린시펄에셋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이번 고용보고서에 대해 “경기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열돼 있어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루빌라 파루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성장을 자극하는 강한 노동시장은 연준이 2023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점도표를 공개하며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는데 여기서 추가로 금리를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강한 경제활동은 금리에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하는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듯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4.892%까지 상승했다. 전날보다 17.8bp(1bp=0.01%p) 급등한 값이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평균 시급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4.2%)는 시장 예상(4.3%)보다 낮게 나타났다. 실업률(3.8%)은 컨센서스(3.7%)를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지표는 비농업 신규 고용 급증에 따른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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