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악사손보 매각 예비입찰…교보생명만 참여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프랑스계 손해보험사인 악사손해보험(악사손보) 매각전에 교보생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는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교보생명 단독 참가로 귀결될지, 추가 원매자 찾기에 나설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진행한 악사손보 예비입찰에 교보생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그룹에 매각했던 교보생명은 재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보생명이 최근 회사 방향이 ‘디지털화’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악사손보 인수로 디지털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손보사 인수에 관심이 많을 것으로 점쳐지던 신한금융지주는 인수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추진 중인 카카오페이도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온라인시장 확대를 위해 자동차보험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인수합병(M&A)보다 손보 라이센스 취득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악사손보는 지난 2000년 설립한 한국자동차보험이 모태다. 이후 주주구성이 바뀌며 교보생명이 교보자동차보험으로 운영하다 2007년 프랑스 AXA 인수 온라인 기반의 자동차 전문 보험사로 사세를 키워왔다. 보험 자산 대부분이 자동차보험이라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악사손보 원수보험료 기준 전체 포트폴리오의 89%는 자동차보험이다. 이밖에 △일반보험(운전자보험) 6% △치아·건강보험 등 장기보험은 5% 수준으로 이뤄져 있다.

자동차 보험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해마다 줄어드는 실적은 고려요소로 꼽힌다. 악사손보는 2016년 410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이듬해인 2017년 275억원, 2018년 164억원으로 해마다 이익이 줄었고 급기야 지난해 369억원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에는 내부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경영실적 개선에 나서기도 했다.

악사손보 매각 흥행이 예상보다 저조한 양상을 띄면서 추가로 원매자 모집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악사손보의 경쟁력이나 업계 순위를 고려할 때 금융지주나 사모펀드의 관심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며 “매각가 등 협상에 있어 복수의 원매자들이 있는 점이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각전 일정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