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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개통 후 다가온 첫 월요일에 만난 직장인 김동주(40)씨는 서울시가 마련한 무료 급행 순환버스(8663번)를 기다리며 이렇게 말했다. 혼잡한 지하철 9호선의 구원 투수로 나선 ‘서울시 무료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다.
시는 이달 30일부터 급행버스 19대와 직행순환버스(8663번) 30대 등 총 49대의 무료 버스를 출근 시간대에 배치했다. 시가 이날 발표한 출근 시간대(첫차~오전 9시) 지하철 9호선 이용 승객은 11만 8285명. 이는 한 주 전보다 3.6%(4132명) 증가한 수치다. 시는 9호선 1단계 주요 구간의 이용객은 2518명 감소했지만 2단계(5개역) 개통으로 6650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운행한 무료버스의 이용객은 첫날 885명에서 다음날 1110명으로 225명 늘었다. 그러나 시가 예상한 승객(2100명)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현장에서 본 서울시 무료버스는 도착과 동시에 출발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차 간격이 짧았다. 여의도까지 운행 시간(30~35분)을 의식한 듯 버스 행렬이 쉴새없이 이어졌다. 이때문에 승객을 태우지 못한채 출발하는 버스도 있었다. 빈 버스가 도로에 들어서면서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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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버스가 언제까지 운행될지도 변수다. 시는 49대의 버스 운행을 시작으로 앞으로 버스 운행을 최대 80~1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가 버스 한 대당 책정한 하루 이용료는 약 20만원. 예컨대 하루 50대의 버스가 무료로 운영될 경우 내야 할 예산은 1000만원이다. 시가 확보한 예산(8~9억)을 쓰기까지는 3달이 채 남지 않은 셈이다. 물론 무료 버스가 증차 될수록 예산은 더 빠르게 줄어든다.
시민들은 가양역에서 여의도역만 순환하는 버스 노선으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직장인 김진규(34)씨는 “배차 간격이 좀 넓더라도 강남이나 광화문 등 버스 노선이 다양해진다면 이용객들이 늘 것”이라면서도 “다만 여의도까지 운행하는 버스를 더 늘린다고 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9호선 메트로에 따르면 지하철 9호선 이용 승객은 2010년 1억 2414만여명에서 지난해 말 1억 8300만여명으로 4년 새 5886만여명 늘었다. 출근 객들이 매년 1500만명 가까이 급증한 셈이다. 9호선 20량(1량은 지하철 1칸을 뜻한다) 증차까지는 앞으로 1년 5개월이 남은 상황. 지하철 9호선의 대안으로 나선 무료버스의 수요 예측과 활용 방안은 지하철 9호선의 전철을 밟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