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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부정적 영향 가시화"…연이은 KDI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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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렬 기자I 2026.06.08 12:00:05

KDI 경제동향 6월호
"석유정제 생산·수출물량 줄어…전쟁 영향 일부 가시화"
4월 생산·소비·투자↓…"경기 하방 위험 여전히 높다"
"중동 긴장 이어지며 대외 통상 불확실성 지속" 우려도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반도체 호황을 중심으로 완만히 개선되고 있지만,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 진단이 나왔다.

(사진=이데일리DB)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6월호’에서 “원유 공급 차질로 석유정제 생산과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감소하는 등 중동전쟁의 부정적 영향이 일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KDI는 지난달 ‘경제동향 5월호’에서 중동전쟁의 영향에 대해 “3월 실물지표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으나, 경기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에선 일부 지표에서 중동전쟁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고 수위를 높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발표된 ‘2026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6% 감소했다. 석 달 만에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광공업(-0.7%)과 서비스업(-1.0%)에서 생산이 줄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소비 역시 부진했다. 소매판매는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11.1%)와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1%) 판매가 모두 줄며 전월대비 3.6% 감소했다. 2024년 2월(-3.7%)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컸다.

투자도 줄었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1.5%) 투자가 부진하며 3.6% 감소했다. 4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KDI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동전쟁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고, 시장금리 상승세도 지속됨에 따라 반도체를 제외한 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여건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KDI는 우리나라 경제를 받치고 있는 수출 부문의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짚었다. 5월 수출은 53.2% 증가해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는 “수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이 이어지며 대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물가상승률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월(2.6%)보다 높은 3.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석유류 제외) 상승률도 전월(2.2%)보다 높은 2.5%로 집계됐다. KDI는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 모두 큰 폭으로 확대된 가운데, 생산 비용도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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