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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전망에 따르면 AI 관련 지출은 2029년까지 1조달러(약 1500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스케일러와 이보다 규모가 작은 AI 주변부 기업들은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확보 등을 위해 채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이들 기업이 발행한 투자등급(IG) 채권은 1000억달러(약 150조원)를 넘어섰으며, 그중 절반 가까이는 10년 이상의 장기물이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투자자들이 이자율 위험에 대한 보다 많은 보상을 요구함에 따라 이는 수익률 곡선에 스티프닝(기울기가 가팔라지는 현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투자등급 채권 시장 내 AI 관련 발행 비중 확대를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하이퍼스케일러의 비중은 약 3.5%로, 주식시장 내 비중이 약 20%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다. 또한 이들 기업은 전반적으로 견조한 재무 구조와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필요시 공모채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내부 자금으로 투자 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재무적 유연성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일부 AI 영역의 자금 수요는 사모 크레딧 시장이 흡수하면서 공모채 시장의 부담을 분산시키는 구조도 형성돼 있다.
오히려 경계해야 할 부분은 기술에 대한 맹목적인 낙관, 즉 애니멀 스피릿(animal spirit)에 기초한 투자 행태일 수 있다. 초대형 AI 캠퍼스 건설, 과도한 컴퓨팅 설비 증설, 지나치게 낙관적인 수요 가정은 크레딧 투자자를 곤경에 처하게 할 수 있는 애니멀 스피릿의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은 하이퍼스케일러보다는 자금 여력이 제한적인 주변부 기업에 상대적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으며, 현재까지는 과거 경기 사이클 후반부에서 흔히 나타났던 무차별적인 차입 확대 양상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AI 논의 대부분은 투자등급 회사채와 관련이 있지만, 고수익 채권 시장으로도 투자 기회 집합이 확대되고 있다. 일부 AI 프로젝트가 전력 인프라, 토지, 건물 등 실물 자산을 담보로 한 자산유동화 구조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투자 기회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추세다. 실질적 담보가 존재하고 계약 기반 현금흐름을 갖춘 거래 구조는 막연한 기술 서사에 의존하는 투자와는 차이가 있다. 다만 고수익 채권 특성상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 계약상 보호장치, 프로젝트 실행 역량 등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투자 성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AI 혁명은 결코 선형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과열과 조정을 반복하는 사이클 속에서 우량 기업은 자본 구조를 유연하게 운용하며 변동성을 흡수할 것이다. 따라서 스프레드 확대 국면에서 발행 기업이 차입을 확대하는지, 아니면 내부 자금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지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결국 AI 관련 채권 투자에서는 세밀한 종목 선별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모든 설비 투자가 자동적으로 보상받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시각뿐 아니라, 단기 변동성이 곧 구조적 실패를 의미한다는 비관적인 견해도 경계해야 한다. 이런 균형 잡힌 시각을 바탕으로 자본 구조의 유연성과 계약 기반 현금흐름의 안정성을 면밀히 점검하는 접근 방식이야말로 이것이 광활한 기회의 초원인지, 굶주린 사자굴인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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