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첫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 발사 취소…"밸브 결함"

방성훈 기자I 2024.05.07 16:48:18

발사 2시간 앞두고 발사체 로켓서 밸브 결함 발견
NASA "발사할만한 수준 아냐…안전이 최우선"
머스크 스페이스X와 우주정거장 수송 민간 경쟁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개발한 우주선 ‘스타라이너’의 첫 번째 유인 비행이 안전문제로 취소됐다.

(사진=AFP)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보잉의 CST-100 스타라이너를 실은 발사체 아틀라스V 로켓에서 문제가 발생해 발사가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스타라이너 우주선은 두 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이날 저녁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었다.

아틀라스V는 보잉과 록히드마틴의 합작사인 유나이티드 런치 얼라이언스가 제작했으며, 회사는 아틀라스V 상부의 산소 배출 밸브에서 문제가 발견돼 발사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함에 대한 세부 정보나 수리까지 얼마나 걸리는 지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이달 7일, 10일, 11일 등 아직 세 차례 발사 기회가 남아 있는 상태다.

우주비행사인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는 우주선에 탑승해 있다가 문제가 확인된 이후 하차했다. 이날 NASA의 실시간 스트리밍 해설을 맡았던 딜런 라이스는 “아틀라스V 기술팀이 산소 배출 밸브를 확인한 결과 발사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빌 넬슨 국장도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전에도 말했듯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라며 발사 중단 소식을 전했다.

보잉의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은 우주비행사를 우주정거장으로 수송하기 위한 민간기업 프로그램으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경쟁하고 있다. 앞서 스페이스X는 2020년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유인 캡슐인 드래곤캡슐 발사에 성공했으며, 지난해까지 여러 차례 승무원을 실어 날랐다.

FT는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2019년 무인발사를 성공했으며 이후 3년 만에, 유인 비행을 2시간 남겨두고 중단됐다”고 짚었다. 이어 “또한 이날 발사 취소 발표는 미 연방항공청(FAA)이 보잉 787드림라이너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나왔다”고 덧붙였다.

FAA는 보잉이 특정 787드림라이너 항공기에서 날개가 동체에 결합하는 부분의 적절한 접합·접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완료했는지, 회사 직원이 항공기 기록을 위조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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