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경기에서 송국향이 합계 267kg으로 266kg의 정춘희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수현은 합계 243kg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리스트 송국향은 근엄한 표정으로 “오늘의 목표는 이 기록(267kg)이 아닌 세계 기록(북한 림정심의 278kg)이었다. 정말 아쉽게 됐다”고 운을 뗀 뒤 “오늘 중국 선수(랴오구이팡)가 이 자리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부상이 심하지 않은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던 랴오구이팡(중국)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13kg을 들고, 2차 시기에서 118kg을 시도하다 바벨을 뒤로 떨어뜨렸다. 몸에 무리가 간 듯 용상을 포기하면서 실격 처리됐다.
은메달을 딴 정춘희도 “중국 선수가 오늘 생일인데 축하 인사를 전한다”면서 “생일 축하합니다”라며 박수를 쳤다. 이어 “생일인데 경기를 잘 못해서, 어떻게 됐는지 걱정이 많다. 중국 선수가 빨리 나아서, 실력으로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메달 획득에 기뻐하기보다 랴오구이팡을 걱정하는 송국향·정춘희의 소감에 기자회견장의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3위 김수현이 아닌 중국의 랴오구이팡이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나오길 바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
김수현은 이어 “내가 림정심 언니를 좋아한다. 정심 언니보다 더 잘하는 선수 2명과 경기하게 돼 영광”이라며 “목표를 더 크게 잡고, 이 친구들만큼 잘해서 한 단계 더 올라가고 싶다”고 덕담하자, 북한 선수들은 놀라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