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론은 이번 2차 정정에서 몸값을 대폭 낮췄다. 새롭게 제시한 공모가 희망범위는 1만6000~2만5000원이다. 지난 2월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2만5000~3만원, 1차 정정신고서 제출 시점 2만3000~2만8000원과 비교하면 대폭 내려왔다. 2차 정정 기준 공모가 하단 범위 1만6000원은 이날 코넥스 시장에서 종가 1만4670원과 비교하면 약 1300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총 공모주식수는 60만주로 이전과 동일하다.
특히 금감원으로부터 미래추정 수익과 관련해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차 정정에 이어 2차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관련 매출 추정액을 다시 낮춘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추정 매출액은 두 번의 정정을 거쳐 325억→273억→192억원으로 낮아졌다. 내년 매출액도 465억→394억→315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틸론은 이번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총 14건의 공시가 지연 혹은 정정공시 대상으로 확인돼 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틸론 측은 2차 정정과 관련해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누락된 공시의 주체인 최백준 대표이사에 제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며 “과거 누락됐던 특수관계자 지분 보유 현황 등을 파악해 투자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실제 정정공시가 이행된 내용을 보면 최 대표가 회사로부터 2억5000만원을 차입해 담보로 제공한 틸론 보통주에 대해 ‘담보 제공 및 해지’ 관련 공시가 누락됐다. 아울러 특수관계자인 형수, 조카, 누나, 동생 등의 지분 매매 공시가 이뤄져야 하지만 이 역시도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재무 안정성 및 유동성 악화에 따른 위험도 새롭게 추가됐다. 틸론 측은 “당사가 실행 가능성을 ‘상’ 및 ‘중’으로 산정한 자구책들의 이행이 불가능할 시 현실적으로 ‘하’로 책정된 자구책은 이행하지 못할 확률이 다소 높다”며 “이럴 경우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할 수 있으며, 유동성 악화에 따라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이어나가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하’로 제시된 대응 방안에는 공모시장을 통한 추가적인 유상증자, 추가적인 차입 등이었다.
업계에선 코스닥 이전상장 심사 승인 후 14건의 정정 공시를 내는 경우는 드문 사례라는 평가다. 일각에선 시장 평판을 고려하는 것보다 자금 조달 측면에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코스닥 이전상장을 무리하게 나선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자금 마련에 나서지 않더라도 향후 유상증자, 자금조달 측면에서 용이해 회사의 시장 평판과 상관없이 코스닥 상장을 강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의 변경된 틸론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은 오는 7월10~11일이다. 일반청약은 같은 달 13~14일에 진행한다. 상장일은 7월 중으로 예상된다. 대표주관사는 키움중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