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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경험을 활용해 국내 마스크 제조업체가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추천받은 △E&W(경기 안성) △에버그린(경기 안양) △레스텍(대전 유성구) 등 3개 마스크 제조기업에 지난 3일부터 제조전문가를 파견해 지원 중이다. 해당 기업들이 신규 설비를 추가하지 않고도 기존 생산설비를 활용해 단기간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현장 제조공정 개선과 기술 전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은 신규 설비를 설치해 놓고도 마스크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던 일부 기업의 공장 가동도 지원했다.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금형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일부 기업에는 직접 금형을 제작해 지원하기도 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2월 전남 장성군 소재 화진산업에 스마트공장 전문가를 투입, 마스크 제조라인 등 설비 효율화를 지원했다. 이를 통해 해당 기업의 마스크 생산량을 기존 일평균 4만개에서 10만개로 확대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삼성은 이날 해외에서 긴급 확보한 마스크 33만개를 국내로 들여와 대구지역에 기부한 사실도 밝혔다. 삼성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물산(02826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삼성카드(029780), 삼성증권(016360) 등 계열사의 해외 지사와 법인을 활용해 캐나다와 콜롬비아, 중국, 홍콩 등에서 마스크 28만 4000개를 긴급 확보했다. 여기에 중국의 한 반도체 고객사가 직원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보내 온 마스크 5만개를 더해 약 33만개를 대구지역에 기부했다.
이와 함께 삼성은 정부 부처와 협력해 마스크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인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수입을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정부가 지정한 해외 필터공급업체와 구매계약을 체결한 뒤 이를 수입해 조달청에 전량 납품할 계획이다. 삼성은 이미 도입이 확정된 53톤 이외에 추가 물량을 구매 대행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같은 방역 용품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우선적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지원과 기부를 결정했다”라며 “미국 등 다른 지역에서도 마스크 확보를 추진 중으로 추가 물량 확보가 가능해지는 대로 전국재해구호협회가 유통업체를 통해 이를 직접 수입할 수 있도록 연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은 앞서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조기 극복을 위해 성금과 보건용품을 기부한 데 이어 생활치료센터를 마련하고 의료진을 파견하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달 9일 협력사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긴급 자금 2조 6000억원을 지원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300억원 규모의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협력사를 지급하고 화훼 농가 지원을 위한 ‘꽃 소비 늘리기’에도 동참했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지난달 2월 26일에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300억원을 성금으로 내놓았다. 이달 2일에는 삼성인력개발원 영덕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의사와 간호사들을 파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국민의 성원으로 성장한 삼성은 지금과 같은 때에 마땅히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고통받거나 위기 극복에 헌신하는 분들을 위해 미력하나마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