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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총리 사상초유 전국 이동금지 선포…“집에만 머물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9일 TV 연설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감염과 사망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 더이상 시간이 없다. 모든 국민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1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이탈리아 전체가 보호지역”이라고 밝혔다.
전날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피에몬테, 마르케 등 북부 4개 주 14개 지역에만 시행키로 했던 이동제한령을 불과 하루 만에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전국적인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것은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콘테 총리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쪽 지역에 도입된 조치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콘테 총리는 연설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는 ‘가장 어두운 시간’에 처했다. 우리 모두 이탈리아의 이익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한다. 올바른 결정은 집에 머무르는 것”이라며 “우리는 곧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가장 취약한 계층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콘테 총리는 또 “전국 모든 사람들은 직장과 관련해 긴급 사안이 발생했거나, 병원 방문 등 응급 상황 외에는 거주지역을 떠나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대학을 비롯한 전국의 모든 학교가 문을 닫고, 식당이나 상점 등도 6시 이후에는 영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각종 스포츠 행사와 대규모 집회 및 행사 등도 금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휴교령은 당초 오는 15일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이날 발표로 내달 3일까지 연장됐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세리에A 축구 경기도 그동안엔 관중 없이 경기를 진행했으나, 이번 조치로 리그 자체가 아예 중단됐다.
이외에도 각종 유적지 등 문화 관광지들이 일제히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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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갑작스러운 결정에 이탈리아는 큰 사회적 혼란에 휩싸였다. CNBC는 ‘공황’ 상태라고 전했다.
먼저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북부 지역 기차역과 공항은 남부로 이동하려는 주민들로 가득 찼다. 남부 지역 주민들은 “와서 감염을 퍼뜨릴 수 있으니 오지 말라”며 반발했다. 이미 전 지역에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탈출 인파로 감염 확산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병원에선 급증하는 확진자들을 수용할 만큼 충분한 병상을 갖추고 있지 않아 환자들이 방치됐다. 교도소에서는 면회가 금지되자 수감자들이 사면을 요구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폭동을 일으킨 곳은 무려 22개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20명이 탈옥했고, 교도소 내 약물을 훔쳐 과다 복용으로 숨진 수감자를 포함해 7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도소 밖에서는 수감자 가족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경제 충격도 크다.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코로나19 우려에 국제유가 급락 악재까지 겹쳐 11.17% 폭락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및 가계 지원 등을 위해 75억유로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긴급 투입키로 했다. 당초 36억유로로 편성할 방침이었으나 확산세가 가속화하자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날 기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797명 늘어난 9172명으로, 사망자는 97명 늘어난 46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치사율도 5.04%에 달해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평균치 3.4%를 크게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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