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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LCD 세계 1위 LGD, 지난해 4분기 4위 밀려…`OLED 올인`

양희동 기자I 2020.03.04 12:44:05

OLED 사업 전환 속에 LCD 점유율 15% 밑으로
''코로나19''로 中광저우 OLED팹 양산 지연 우려
모바일 및 차량용 P-OLED도 수요 확대 지속

지난해 4분기 TV용 LCD패널 전 세계 시장 점유율. (자료=IHS마킷·단위=%)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2017년까지 TV용 대형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시장 세계 1위였던 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전환 속에 점유율이 4위까지 내려앉았다. LG디스플레이는 전체 매출의 20%대에 머물던 OLED패널 매출 비중을 30%대로 높이고, 애플 등에 모바일용 P(플라스틱)-OLED패널 공급도 확대해 LCD 매출 감소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며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은 가동 시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 여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TV용 LCD패널 시장 점유율은 중국 BOE가 17.8%로 1위를 기록했고 대만 이노룩스 16.0%, 중국 차이나스타(CSOT) 14.4%, LG디스플레이 14.3%, 삼성디스플레이 9.0% 등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15% 이상의 점유율로 2위를 유지했지만 4분기에는 4위로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의 사업 전환 과정에서 불가피한 점유율 하락이란 입장이다. 이에 따라 사업 전환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광저우 OLED공장 가동을 통해 현지 TV 수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한국과 일본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광저우 OLED공장의 올 1분기 내 양산 시작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원래 계획대로 1분기 내 양산 준비를 마친다는 방침”이라면서도 “코로나19 변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OLED패널과 함께 모바일과 차량용 등 P-OLED 비중도 높여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엔 애플 아이폰 신제품 패널 공급 등으로 P-OLED 출하량이 늘며 모바일용 패널의 매출 비중이 전 분기 대비 8%포인트 늘어난 36%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달엔 LG전자(066570)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차 브랜드인 캐딜락에 P-OLED 기반 ‘디지털 콕핏(계기반)’을 세계 최초로 공급하면서 LG디스플레이도 패널을 납품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 생산시설 가동 중단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 LG디스플레이 구미사업장 1단지 내 복지동의 한 은행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생산시설(모듈가동)을 지난 2일까지 가동 중단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CSOT가 우한 OLED라인 설비 안정화 작업을 마치고 양산을 재개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중국 업체들의 사업 정상화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리서치 전문회사 스톤파트너스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우한 등 후베이성 밖에 있는 인력의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라인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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