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는 22일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1조원 규모에 달하는 시트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공급기간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다.
현대트랜시스는 리비안의 중형 전기차 픽업트럭 R1T(2020년 하반기 출시 예정)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2021년 하반기 출시 예정)에 들어갈 시트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미시건에 본사를 둔 리비안은 2009년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레져 스포츠용 픽업트럭과 SUV를 개발해 온 기업이다. 지난 2월 정보기술(IT) 기업 아마존으로부터 7억달러(약 837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미국시장 픽업트럭 판매 1위 업체인 포드로부터 5억달러(약 5975억원) 투자를 추가로 확보하며 테슬라와 함께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전기차 전문기업이기도 하다. 리비안 차량은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40km 주행이 가능하며, 2.6t에 육박하는 픽업트럭 R1T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단 3초 만에 도달 가능하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번 수주 성공 요인으로 △전기차 최적화 설계 역량 제고 △글로벌 상시 대응 체계 구축 및 해외 연구개발(R&D) 거점 확대 △현지 전문가 영입 통한 맞춤형 개발 등을 꼽았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80% 이상 수요가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며 “이번 수주는 현대트랜시스가 향후 전기차 시장에서 중장기 시트공급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트랜시스는 이번 수주를 토대로 향후 자율주행차의 미래기술을 선도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개발 프로세스를 체계화해 북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시트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현대트랜시스는 이번 수주 외에도 글로벌 완성차를 비롯한 다수의 전기차 스타트업 회사들과 긍정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올 한 해를 글로벌 전기차 시트 공급 전문사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나아갈 원년으로 삼고, 2022년까지 글로벌 완성차 판매 비중을 22% 수준으로 확대해 현재 7조 규모의 매출액을 12조 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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