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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문성혁 장관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외교부 접견실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시민대책위 관계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할 예정이다. 양측이 만나는 것은 지난달 문 장관의 취임 이후 처음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면담에서 가족들과 만나 요청 사항 등 말씀을 듣는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며 “면담 결과에 따라 장관 지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문 장관은 인사청문회에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들과의 면담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문 장관은 지난 3월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 되면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을 면담했으면 좋겠다’고 밝히자, “동의한다”고 답했다.
문 장관은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업체에 대한 변경 여부도 검토 중이다. 문 장관은 지난달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수색업체(오션 인피니티·Ocean Infinity)에 대한 변경 필요성을 제기하자,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관련 보고를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선령 25년의 노후 선박인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31일 오후 11시 20분(한국 시간)께 남미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침몰했다. 사고 직후 구조된 선원 2명(필리핀)을 제외한 나머지 선원 22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이 실종됐다. 사고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황교안 권한대행(현 자유한국당 대표) 때였다.
이후 가족들은 스텔라데이지호 수색 요청 등을 담은 ‘문재인정부 1호 민원’을 제출했다. 이후 정부는 침몰 해역에 대한 심해수색을 하기로 했다. 수색업체로 선정된 미국의 오션 인피니티는 지난 2월 블랙박스인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회수했고 사람의 뼈로 보이는 유해 일부도 발견했다. 하지만 정부와 수색업체가 추가 수색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합의를 하지 못해, 현재까지 유해 수습은 이뤄지지 못했다.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시민대책위는 지난달 26일 외교부 청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심해수색 중 선원 유해를 발견했지만 수습하지 않고 바다 속에 방치하고 있다”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조속한 면담 △심해수색 과업 완수 등 침몰 원인 규명 △유해 수습 태스크포스(TF) 설치 △스텔라데이지호의 선사(폴라리스 쉬핑)에 구상권 청구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