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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경매 입찰에서 이 아파트는 총 10명이 입찰해 이중 23억900만원의 최고금액을 써낸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이날 2위는 21억6090만원, 3위는 20억4789만원을 경매 입찰가로 제출했다.
앞서 이 단지는 지난 1월 16일 감정가 23억원에 처음 경매에 부쳐졌지만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다. 이에 따라 이번 2회차 경매 최저가는 종전 감정가의 80% 수준인 18억 4000만원까지 낮아져 경매가 시작됐다.
낙찰액이 최초 감정가인 23억원보다 900만원 높은 가격에 결정된 것은 최근 경매시장 ‘급냉’ 분위기치곤 꽤 선방한 것이란 평가다. 최근 경매시장은 응찰자수가 줄어 낙찰률이 떨어지는 등 작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서울 주택시장 위축현상이 지속되면서 경매에 참여하는 응찰자 수가 줄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도100%가 무너진 상황”이라면서 “이번 경매 물건은 강남권 입지인데다 아직 시세보다는 저렴하다고 판단한 응찰자가 있어 나름 선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낙찰금액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입주 물량 과잉 등의 여파로 주택 매매거래가 뚝 끊긴 상황에서 해당 단지의 근접한 시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시장은 급매물만 드물게 거래되고 호가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어 실제 거래가격을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제 이 단지는 올해 들어 매매거래가 단 한 건도 없다. 작년 12월 초 전용면적 222㎡가 37억4000만원에 팔린 게 마지막이다. 앞서 이번에 경매에 나온 물건과 같은 면적형인 전용면적 84.93㎡는 작년 9월 27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거래가 전무하다.
장 팀장은 “지금 경매에 나온 물건들은 통상 6개월 전에 감정평가를 받고 나온 물건”이라며 “작년 8~10월 아파트 시세가 정점을 찍은 이후 거래가 뚝 끊긴 만큼 이번 경매 낙찰가는 이 단지의 가치를 따져보는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