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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 천보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0년 수출 100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천보는 정밀화학 소재업체로 액정표시장치(LCD) 식각액 첨가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반도체 공정 소재, 의약품 중간체 등을 제조하고 있다. LCD 식각액 첨가제 아미노테트라졸(ATZ)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하고 있다. 의약품 중간체의 경우 동아에스티 결핵치료제, LG화학 당뇨병 신약 등의 원료를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사업 영역을 확대해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용 2차전지 전해질 3종을 양산하며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꾸준한 시설 투자를 통해 현재 연 3200톤의 전해질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현재 글로벌 부품업체들이 공급하고 있는 전해질 LiPF6 시장을 회사의 전해질 3종이 점진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실제로 회사가 생산하는 LiFSI는 중대형 2차전지에 적용되는 것이 늘어나고 있으며, 나머지 2종의 전해질도 일본·중국 등 고객사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보는 2차전지 소재 매출이 본격 발생하기 시작한 지난 2015년부터 연평균 매출액성장률 22.2%를 기록하고 있다. 20% 이상의 영업이익률도 유지해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36억원, 176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올해부터 2차전지 소재 매출이 급증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020년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5%, 2030년에는 30%가 전기차로 대체될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따라 전기차 핵심부품인 2차전지 수요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의 26%를 차지했던 2차전지 소재 매출 비중은 올해 45%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사업 분야도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중국 LCD 업체들의 생산설비 증설, 식각액 첨가제 분야 확대 등으로 회사의 제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회사의 고순도 소재 제품을 요구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의약품 중간체의 경우 GMP 수준의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어 일본 등 글로벌 제약사로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보는 글로벌 고객사와 현지 공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중국·폴란드 등에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꽌시`나 자국산업 우대가 심한 중국에 비해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은 미국이나 유럽시장 진출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모자금 중 540억원은 2차전지 소재 공장 증설에, 70억원은 해외거점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천보의 공모 주식수는 총 250만주로, 희망공모가는 3만5000~4만원이다. 오는 2월 11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오는 21~22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8~29일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