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일본 금융그룹인 SBI홀딩스가 보안 이슈로 인해 수개월간 늦춰지고 있는 자체적인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계획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공식 확인했다.
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SBI홀딩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가칭 ‘비씨트레이드(VCTRADE)’라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올 7월쯤부터 일반 투자자들을 상대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씨트레이드는 지난해 10월에 사전 등록한 일부 투자자에게만 개방돼 있는 상태다.
SBI홀딩스는 7월부터 공식 서비스가 시작되며 첫 단계로 리플코인(XRP) 거래에 우선 집중하기로 했다. 이는 비씨트레이드가 국경간 송금에 특화한 리플사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서비스를 구축한 때문이다. 요시타카 키타오 SBI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리플코인은 매우 분명한 사용처를 가지고 있으며 다른 디지털자산보다 훨씬 더 빠르고 싸고 규모가 큰 만큼 향후 디지털화폐분야에서 글로벌 스탠더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BI홀딩스는 이후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를 순차적으로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까지 확장하는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SBI홀딩스는 지난 2016년 10월에 SBI버추얼커런시라는 100% 자회사를 설립해 첫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을 준비해왔다. 이후 지난해 9월 일본 금융서비스청(FSA)에 정식 거래소 사업자 등록을 거쳤지만 사상 최악의 코인체크 해킹 사고 이후인 올 2월 보안상 이슈로 인해 설립 시기를 늦춘 바 있다. SBI홀딩스는 현재 400만개 이상의 브로커리지 계좌를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