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두 "당과 유권자 뜻에 따라 사직 철회…의정활동에 헌신"

유태환 기자I 2018.05.04 13:56:02

4일 민주당 출입 기자들에게 문자로 입장문
성추행 의혹보도에 지난 3월 12일 사직서 제출
지도부 거듭 설득…최고위서 사퇴 철회 의결도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건강한 서울 만들기 프로젝트’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성추행 의혹보도에 사직서를 제출했던 민명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사직의사를 철회했다. 당 지도부와 지역주민의 거듭된 만류에 따른 것이다.

민 의원은 이날 당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입장문을 보내면서 “당과 유권자의 뜻에 따라 사직을 철회하고 의정활동에 헌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3월 10일 민 의원이 히말라야 여행 중 알게 된 A씨에 대해 2008년 노래방에서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보도했고, 민 의원은 보도 이틀 뒤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당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이던 민 의원은 보도 약 1시간 30분 만에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었다.

민 의원은 “어제 지역구민들이 6539분의 뜻을 모아 의원직 사퇴 철회를 촉구했다”며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또 심판하거나 그만두게 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넘어지거나 무너졌을 때 다시 일으켜 세우는 책임도 유권자들에게 있다’는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또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사직의사를 철회하라는 권고가 있었다”며 “두 달 치 세비는 전액 사회에 기부한다”고 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 의원이 첫 언론의 보도 이후 피해자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를 표명하고, 의원직을 사퇴함으로써 국회의원의 권위를 이용하여 사실관계에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았다”며 “또 수많은 지역구 유권자들이 탄원서를 통해 사퇴 철회를 촉구한 점을 감안하여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것보다는 조속히 국회로 복귀해 의원직에 충실히 복무해 책임을 다해줄 것을 최고위원회의의 의결로 민 의원에게 요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 바 있다.

한편 민 의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던 시점부터 민주당 지도부는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의혹보도만으로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향후 비슷한 사안에 대한 전례를 만들 수 있다는 점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과 의석 차 등을 감안해 사퇴를 만류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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