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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42)이 제 2의 전성기를 꿈 꾼다. 15일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에서는 인생 2막을 열어가는 유진박과 김상철(57) 매니저의 동행이 그려졌다.
유진박은 현재 자신의 전성기를 만들어준 김상철 매니저와 재회해 재기를 꿈꾸고 있다. 김상철 매니저가 유진박의 집으로 들어오면서 15년 만에 만나게 된 셈이다. 이별 끝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벌써 2년째 함께 살고 있다.
유진박은 20살 무렵부터 발병한 조울증(양극성장애)으로 1년에 한 번 정도 크게 괴로움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날 방송에서도 김 매니저는 눈을 뜨자마자 유진박의 컨디션부터 체크했다.
유진박은 한국계 미국인 전자 바이올리니스트다. 세 살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한 그는 1996년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교를 졸업해 같은 해 KBS 1TV ‘열린 음악회’에 출연하면서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시작했다. 전자 바이올린을 어깨에 얹고 현란한 연주를 선보이며 혜성처럼 등장한 유진박은 이후 고(故) 마이클 잭슨 방한 콘서트와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연주할 만큼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클래식·팝·재즈·록 등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격식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20대에 발병한 조울증(양극성 장애)이 발목을 잡았다.
2000년대 들어서 유진박은 잊혀 가는 듯했다. 그러다가 2009년 세계적인 아티스트 유진박이 지방의 소규모 행사나 유흥업소에서 공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예계약논란’으로 파문이 일었다. 당시 유진박은 전 소속사 대표로부터 감금, 폭행을 당하고 출연료 횡령 당했다.
당시 유진박은 tvN ENEW의 인터뷰에서 “모텔에서 사는 거 생각하면 좀 이상했어요. 왜냐하면 좀 살기 힘들었어요. 근데 어쩔 수 없었어. 이 남자는 나 때릴 거야. 그 사람들 때리는 거 왜 때리는지, 그거 때문에 무서웠어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운동을 너무 개처럼 시켰어. 막 운동해! 뛰어! 한번만 더! 한번만 더! 여기 담배 있다. 이런 이상한 거 심하게 시켰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 매니저는 “다시 만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려웠던 시절에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밀려온다”고 유진박을 향한 진심을 전했다. 유진박은 곧 음반 녹음에 들어간다. 유진박 1~2집 중에서 작곡한 4곡 정도를 리메이크하고 새롭게 만든 2~3곡과 함께 구성해 8월에서 9월 정도로 발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