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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400개 시민사회단체가 연합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9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15차 범국민 행동의 날’ 브리핑을 진행했다. 퇴진행동 측은 “평소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박 대통령 2월 탄핵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헌재 앞 브리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퇴진행동 측은 2월을 ‘촛불의 비상한 시국’ 기간을 선포하고 최대한 많은 시민이 집회에 참여해 주기를 호소했다. 이는 탄핵 정국이 고착상태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난 7일 박 대통령 법률 대리인단이 헌재에 신청한 17명의 증인 중 8명이 채택돼 2월 중 선고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데다 헌법재판관 1~2명이 기각 의견을 보이고 있단 루머가 도는 등 탄핵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퇴진행동 측은 “탄핵 지연 소식에 큰 우려를 나타내며 이번 주엔 꼭 참석하겠다는 전화가 사무실로 쇄도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이 광장에 모여 2월 말, 늦으면 3월 초에 탄핵이 이뤄질 수 있게 하자”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12~14차 집회에 참가한 인원 현황을 보면 14만 6000명에서 35만 3000명, 42만 5000명으로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15차 집회에는 대규모 인원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집회 제목은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이다. 박 대통령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재벌 총수 등의 구속도 촉구할 예정이다.
15차 범국민 행동이 열리기 전날인 10일 오후 3시부터 ‘1박2일’ 행진이 계획돼 있다. 이틀 간의 행진은 촛불집회가 시작된 지 처음으로 기획됐다. 강남 특검 사무실 앞에서 출발해 서초구 삼성사옥과 서울 중앙지법을 지나 여의도 국회를 거쳐 11일 12시 청와대에 도착하면 이틀간의 행진이 마무리된다. 참가자들은 행진 코스 반환점인 중앙지법 앞에서 밤을 새우는 비박(Biwak)체험을 한다. 퇴진행동 측은 “총 행진 구간이 약 16㎞”라고 전했다.
특검 사무실 앞 등 행진 코스에 포함된 주요 장소마다 ‘재벌 총수 등신대’ 퍼포먼스와 ‘노동자 사법살인 토크쇼’, ‘잠자는 국회를 청소하자’ 기자회견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본 집회에 앞서 11일 오후 4시 30분~6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물러나쇼’ 사전집회가 진행된다. 선거법개정과 9호선 고용승계 등을 주제로 한 무대발언이 있을 예정이다. 대학생노래패연합과 하이미스터메모리, 강허달림, 갤럭시익스프레스의 공연도 열린다.
오후 6시에 시작되는 본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헌재의 신속한 탄핵과 특검 수사기간 연장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밴드 뜨거운감자와 레게스카올스타즈가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친다. 촛불 파도타기와 정월대보름을 맞은 행사인 ‘라이트벌룬 퇴진 보름달 띄우고 퇴진 소원 빌기’도 진행된다.
오후 7시 30분부터는 1차로 청와대, 2차로 헌재를 둘러싸는 행진이 시작된다. 시민들은 먼저 청운동주민센터 등 청와대 앞 100~200m 지점 앞에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동시에 나팔을 불고 함성을 낼 예정이다. 그 뒤 헌재 앞으로 이동해 ‘2월 탄핵’, ‘박근혜 구속’이 쓰인 풍선 수백 개를 날리는 퍼포먼스를 한다.
오후 9시쯤 두 차례의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이 광장으로 모이면 15차 집회는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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