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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이날 오전 광화문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를 드렸다. 교황은 124위 시복미사를 드리기 전 광화문 일대에서 무게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교황은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던 중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한달여간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중인 김영오(47)씨 앞에서 차를 세워 직접 만남을 가졌다.
교황은 김씨의 손을 맞잡고 김씨의 이야기를 들었으며 김씨는 교황에게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입장이 담긴 편지를 전달했다. 교황은 김씨의 편지를 직접 챙기고 위로를 건낸 뒤 제대로 향했다. 교황이 지난 14일 방한 이후 카퍼레이드 도중 차를 멈추고 내려와 특정인을 만나 위로를 건낸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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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은 꽃동네의 희망의 집에서 장애아동과 장애어르신, 호스피스병동 환자, 입양대기 유아 등 모여 있던 사람들을 일일이 만나 축복하고 손길을 건냈다. 이 때문에 꽃동네의 사랑의 연수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한국천주교 수도자들과의 만남 일정이 20여분 가량 지체됐다. 결국 교황은 4000여명의 수도자들과 한국어로 함께 드리려던 성무일도(천주교 수도자 성직자들이 아침·저녁에 바치는 기도)를 생략하고 바로 연설을 했다.
이에 대해 현장에 있던 수녀는 “교황님께서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일일이 축복하느라 일정이 지체됐는데 오히려 우리와 기도하는 것보다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며 “장애인과 이후 일정인 평신도와의 만남을 더 챙기시려는 교황님의 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