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권세욱 기자] 앵커 : 연말 인사를 앞두고 '젊은 조직'을 강조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대폭의 인사를 시사하는 말을 해 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올 연말 삼성 조직에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세욱 기자입니다.
연말 삼성 그룹 사장단 인사에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됩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출국하는 자리에서 될 수 있는 대로 사장단 인사폭을 넓게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젊은 조직'을 강조하며 삼성 세대교체론의 불을 지폈던 이 회장이 다시 한번 이 같은 의견을 밝힘에 따라 다음 달 삼성그룹의 대규모 물갈이 인사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번 발언은 또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사장의 승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회장은 이 부사장의 승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이어 승진할 사람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연말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할 경우 신임 사장을 위한 조직 개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대규모 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이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전략기획실의 부활을 염두에 뒀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이건희 회장은 전략기획실 부활에 대해 아직 모르겠다"며 확답을 피했지만 이번 발언으로 가능성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3월 경영 복귀 이후 이 회장을 보좌할 조직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전략기획실 복원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사면된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결국 이번 연말 인사는 이재용 부사장의 승진 등 젊은 인재 발탁을 통한 후계구도와 그룹 전반에 대한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을 강화하는 방향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데일리 권세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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