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 영어는 2018학년도부터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치러지고 있다. 90점만 넘으면 평균 점수와 상관없이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교육계에선 영어 1등급 비율이 7~8% 정도면 적정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일 모의평가(모평) 채점 결과 영어 1등급 비율은 19.1%로 적정 수준을 2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평가 전환 이래 역대 최고 비율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전까지는 2023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 때의 16%가 최고치였다.
이번 모평에서 영어가 쉬웠다는 점이 채점 결과 확인되면서 향후 11월에 있을 본 수능에선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절대평가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은 시험 응시생들의 성취 수준 등 특성에 따라 상이하게 나타날 수 있다”면서도 “다만 1등급 비율의 편차가 수험생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문제 제기에도 공감하기에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적절히 변별해내면서도 안정적인 출제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모평에서는 이과 성향의 학생들이 과학탐구가 아닌 사회탐구에 응시하는 이른바 ‘사탐 런’ 현상도 두드러졌다. 전체 응시생 중 사탐 2과목 응시 비율은 57.4%로 2022학년도 선택형 수능 도입 이후 최고 비율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가 지나치게 쉬워져 수험생들의 학습전략이나 수능 점수 예측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며 “사탐 런 현상도 매우 강도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이는 과탐 응시생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상대적으로 과탐 응시생 수가 줄면서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등급) 충족을 부담스러워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전반적인 난이도 면에서 국어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가 됐으며 영어는 역대 최고로 쉽게 출제됐다”며 “이와 같은 채점 결과는 9월 모의평가를 거쳐 실제 수능에서 적절한 난이도를 출제하는 데 기본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