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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11~13일 일본 니가타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뱅크런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이달 초 퍼스트리퍼블릭은행(FRC)마저 유동성 위기로 파산하는 등 미국 은행발(發) 금융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모바일뱅킹의 확대로 과거보다 뱅크런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이에 대한 새로운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 부문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에 대응해 금융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은행권 불안에 대해 “국내·외 금융시장과 경제는 연계돼 있다. 강한 경각심을 갖고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뱅크런에 대비해 금융기관이 신속하게 유동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예금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예금보험 확대도 의제로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유동성 규제 강화 역시 핵심 의제로 꼽힌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제시한 금융기관 규제 기준인 바젤Ⅲ에 따르면 은행 등은 유동성 위기에 대비해 30일 이상 자력으로 자금 유출을 견딜 수 있도록 국채 등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SVB의 경우 사흘 만에 전체 예금의 4분의 1일 빠져나가 추가 규제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닛케이는 “G7은 일련의 사안(은행 위기) 검증을 통해 새로운 규제·감독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이 공동성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