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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가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단체인 이라크 레반트 이슬람 국가(ISIS)가 공항에 몰린 군중을 대상으로 ‘매우 구체적인 위협’을 경고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보안 경고가 발령됐다고 전했다.
영국 외무부 또한 테러 공격의 위협이 높다면서 “공항 주변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지시했다. 호주 역시 공항을 향한 테러 공격의 위협을 경고하면서 시민과 비자 소지자에게 공항 인근에서 벗어날 것을 촉구했다.
미군이 아프간 침공 20년만에 철수를 결정하면서 탈레반은 지난 15일 수도 카불을 함락하고 재집권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카불 공항은 비(非)아프간인을 비롯해 탈레반 통치에서 벗어나려는 아프간인 수천 명이 모여들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31일 완전 철수 일정을 고집하면서 상황은 더욱 급박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공항 관계자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 사람들로 가득 찬 공항을 공격하는 것은 매우 쉽다는 경고가 반복적으로 발령됐다”라면서 “하지만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결심하고 모두가 목숨을 걸고 있다”라고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외신들은 IS-코라산(ISIS-K·ISIS의 분파)의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IS-코라산은 2015년 아프간 동부에서 활동을 시작한 테러 조직으로 탈레반과 적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올해 4월까지 아프간 안에서만 77번의 테러 공격을 했다. 5월에는 카불의 한 여학교를 습격해 최소 68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 등 서방 동맹국은 아프간은 탈출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군용 수송기는 물론 민항기까지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아프간엔 약 1500여명의 미국 시민권자 및 비자 소지자가 남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