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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유통의 기본은 결국 ‘가장 좋은 물건’을 선택해 ‘가장 최상의 품질’로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것”이라면서 “김포 센터는 현장에서 체험했던 컬리의 노하우를 담아 최대한 유연한 물류체계를 구축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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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체 자동화 방식 QPS 도입… 일 22만 건 처리 가능
컬리는 지난 2월 약 300억원을 투입한 김포 물류센터의 문을 열었다. 컬리는 김포 물류센터를 포함해 총 4곳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다. 2016년 8월 장지 물류센터(약 5만1220㎡)를 시작으로 2019년 9월 화도 물류센터(2만4066㎡), 지난해 6월 죽전 물류센터(4770㎡평)를 설립했다. 김포 물류센터는 앞서 문을 연 3곳의 물류센터를 더한 것보다 약 1.3배 넓은 8만4426㎡(약 2만5000평)의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김포 물류센터는 기존 3개 물류센터와 달리 상온·냉장·냉동 모든 상태의 식품을 취급할 수 있다. 김포 물류센터는 2개 동으로 A동 1~2층은 냉장, 3층은 상온 식품을 담당한다. B동 1~2층 냉동센터로 운영 중이다. 하루 최대 추문 처리량은 22만 건에 달한다.
또한 컬리는 LG CNS와 손잡고 김포 물류센터에 자동화 시스템 ‘QPS(Quick Picking System)’를 도입했다. QPS는 입고된 상품을 주문자 별로 자동 분류해 포장 작업자 앞으로 전달되는 새로운 물류 시스템을 뜻한다. 기존에는 분류된 상품을 포장 작업자가 개별적으로 수거해 포장해야 했다. QPS를 도입한 김포 물류센터는 같은 물동량을 처리할 경우 장지 물류센터에 비해 약 20% 적은 인력으로도 작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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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컬리의 상장 이슈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컬리는 이달 초 뉴욕 증시 등을 염두에 두고 상장을 진행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뉴욕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의 선례 때문에 컬리의 상장에도 IT·유통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상황이다.
대신 김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글로벌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엔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도서나 비식품의 온라인 침투율(실제 거래에서 온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0~80% 수준이나 식품은 20%에 불과하다”면서 “식품 시장 온라인 침투율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시장 성장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사업 기회는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흑자 전환에도 조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신선식품 시장은 빠르게 크는 시장”이라면서 “수익성이 중요하지만 먼저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컬리의 매년 매출이 2배 이상 신장하고 있다”며 “성장하는 추세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컬리는 이르면 올 상반기 기존 수도권에 국한됐던 새벽배송 권역을 근교 인구 밀집지역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세종·대전 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를 위해 상품 배송을 위한 협력사 찾기에도 분주하다. 김 대표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확장된 샛별배송 권역과 파트너를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단, 파트너를 섭외하더라도 배송 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풀 콜드 체인’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쿠팡의 로켓프레시, 이마트의 SSG닷컴,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 등 신선식품 배송 플랫폼들의 등장으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도 크게 개의치 않는단 설명이다. 그는 “신선식품 주문량이 늘면서 매번 대규모 물량의 품질을 관리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라면서 “업계 1위인 컬리도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후속 업체가 이를 따라잡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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