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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강화되자‥카드 한번 쓸 때 왕창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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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 기자I 2020.09.29 15:11:50

8월 전체 카드 승인 19억건..전년比 1.6%↓
카드 사용금액은 늘면서 평균승인액 5.4%↑
코로나 장기화에 온라인·배달 소비 늘면서
"배송시간·배달비 감안해 한번에 많이 주문"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신용카드 사용 횟수가 4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지난달 전체 카드 사용금액은 늘면서 1회당 평균 카드승인액도 커졌다. 소비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 속 지갑을 닫으면서도, 온라인 쇼핑을 통한 배달·배송이 늘면서 ‘한번 주문할 때 넉넉히 사두자’는 소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여신금융협회 ‘국내 카드승인 실적’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의 승인건수와 승인금액은 각각 19억건과 74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건수는 약 1.6%(-3000만건) 감소했지만, 금액은 오히려 3.7%(2조7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카드 사용 횟수가 지난 3~4월 이후 네 달 만에 다시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전체 카드 승인건수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전년 대비 평균 7% 가량 증가세를 이어오다가, 지난 3월 코로나19 전국적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침 등으로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7% 급감했다. 4월에도 3.7% 감소하다가 점차 코로나19 확진자 수 진정세에 들어가면서 5월 들어 전년 대비 3.1%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8월 들어 카드 승인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것이다. 5~7월 증가세 이후 4개월 만이다. 전년 대비 신용카드 승인건수는 약 2.1% 감소했고, 체크카드는 2.4% 줄었다.

통상 7~8월은 여름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평소보다 카드 소비가 늘어난다. 올해는 전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대신 국내 휴양지로 몰림에 따라 국내 카드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럼에도 카드 승인건수가 지난해보다 줄어든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전국적으로 급증한 ‘2차 재확산’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광복절 연휴 이후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다시 2단계로 격상되면서 소비 활동에 제약이 걸렸기 때문이다. 서울 등 수도권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사실상 최고단계에 준하는 2.5단계에 따라 저녁 9시 이후 식당 내 취식이 금지되기도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카드 사용 횟수는 줄었지만,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전년보다 오히려 3.7%(2조7000억원) 증가했다. 체크카드(2.4%)보다 신용카드(3.7%)가, 법인카드(2.9%)보다 개인카드(3.9%)가 더 많이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카드 사용 1회당 평균 승인금액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5.4%(2015원) 많아진 3만9140원으로 나타났다. 카드 종류별로는 법인카드(8.3%)가 개인카드(5.4%)보다 많이 늘었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는 빈도는 줄었지만, 한번 꺼냈을 때 소비하는 금액은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가 최근 재확산했지만, 앞서 1차 확산에 따른 소비 급감 충격과 달리 이제는 전체적 소비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소비자들이 이미 사태 장기화에 적응하면서 외출 없이도 집에서 온라인 쇼핑과 배달 등 언택트(비대면) 결제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카드 결제액 중 오프라인 결제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지만, 온라인 결제는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

음식점 등 대부분 가맹점이 포함된 ‘도매 및 소매업’(통계청 한국표준산업분류 기준) 지난달 카드 승인액은 총 37조5200억원으로, 다른 업종들과 달리 유일하게 전년 동월 대비 12.5% 증가했다. 반면 ‘운수업’(-57.8%)과 여행·청소용역 등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6.9%) 감소폭은 전월보다 컸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 활동에 따른 편의점·커피전문점 소액 결제는 줄고, 온라인 배송 결제가 늘면서 ‘기왕 배달비 낼 때 한번에 많이 사두자’는 소비 형태가 늘고 있다”며 “카드 사용액이 소폭 늘고 있긴 하지만, 통상 물가상승 등 자연 증가 요소로 연간 약 5~6% 순증분을 감안하면 여전히 전반적 소비 심리는 위축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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