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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인턴기자]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정보당국은 지난달 4일 스리랑카 당국에 테러에 대한 징후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지난 9일에는 스리랑카 정보당국은 현지 급진 이슬람조직인 내셔널 타우히트 지마트(NTJ)를 특정하고, 이 정보를 스리랑카 경찰에 배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리랑카 정부는 테러를 막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스리랑카가 조기 대응에 실패한 이유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 간 정치 불화에 따른 소통 실패를 꼽았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 2015년 당선 후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연정을 꾸려 정부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양측은 경제정책과 국정 전반에 관해 심각한 이견을 보여 왔다. 작년 10월에는 시리세나 대통령이 위크레메싱게 총리를 전격 해임하고 마힌다 라자착사 전 대통령을 새 총리로 임명하며 갈등이 절정에 달한 상태다.
위크레메싱게 총리는 이번 테러 관련 국가 안보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위크레메싱게 총리와 그의 측근들은 테러와 관련된 경고를 사전에 전달받지 못했고, 이 때문에 테러를 막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린다. 시리세나 대통령이 테러 위협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 장관들은 경찰청장의 사퇴도 요구하고 있다.
시리세나 대통령은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테러를 막지 못한 이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앞서 지난 21일 스리랑카 가톨릭 성당 및 호텔 등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해 290명이 숨지고 500여명이 부상당했다. 아직 정확한 사건의 배후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