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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자율협약 확정...“당장 유동성 문제 없어”(상보)

노희준 기자I 2017.09.29 15:26:1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호타이어의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가 확정됐다. 산업은행은 이달말 1조3000억원의 금호타이어 채권 만기를 연장하면 연말까지 유동성 위기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금 당장 신규자금 지원은 필요치 않다는 얘기다. 채무재조정 방안을 두고는 현재로서는 출자전환(부채의 주식전환)이나 감자(자본금 삭감)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두번째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안 기업인 금호타이어의 향후 구조조정 방향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일단 “채권단 전원의 동의로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이 의결됐다”고 말했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보다 한단계 느슨한 구조조정 방안으로 채권단 100%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회장은 일단 실사를 거쳐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그는 “이제부터 한두달 정도의 정밀실사에 들어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그때까지는 9월30일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연말까지 연장하면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연말까지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단의 추가 신규자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사를 해보고 정상화방안을 마련해봐야 하기에 속단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채권단과 협의해 공통분담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중은행도 기존 채권의 손실을 가급적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정상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적정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서 협의하면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강력히 기대하고 그렇게 설득하겠다”고 부연했다.

채무재조정 방안으로는 일단 만기 연장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출자전환이나 감자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기본적인 회사의 재무와 영업상태로 보기에 그런 것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중국 법인 문제는 기업을 정상화 시킨다는 큰 틀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볼 계획”이라며 “인력구조정 문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최대한 일자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노조, 지역사회, 채권단이 고통을 분담하면 일자리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호타이어의 새 수장 선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문성과 기업 및 기업에 대한 이해, 리더십과 인품을 겸비한 분을 찾아 채권단과 협의해서 빠른 시일내로 새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라며 “인품까지 본다는 얘기는 특정인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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