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 두번째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안 기업인 금호타이어의 향후 구조조정 방향과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일단 “채권단 전원의 동의로 금호타이어의 자율협약이 의결됐다”고 말했다. 자율협약은 워크아웃보다 한단계 느슨한 구조조정 방안으로 채권단 100%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회장은 일단 실사를 거쳐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그는 “이제부터 한두달 정도의 정밀실사에 들어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라며 “그때까지는 9월30일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 연말까지 연장하면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연말까지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단의 추가 신규자금 지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실사를 해보고 정상화방안을 마련해봐야 하기에 속단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채권단과 협의해 공통분담으로 들어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시중은행도 기존 채권의 손실을 가급적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을 정상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적정 신규자금 지원에 대해서 협의하면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강력히 기대하고 그렇게 설득하겠다”고 부연했다.
채무재조정 방안으로는 일단 만기 연장을 우선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출자전환이나 감자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기본적인 회사의 재무와 영업상태로 보기에 그런 것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중국 법인 문제는 기업을 정상화 시킨다는 큰 틀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볼 계획”이라며 “인력구조정 문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최대한 일자를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노조, 지역사회, 채권단이 고통을 분담하면 일자리 감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호타이어의 새 수장 선임에 대해서는 “앞으로 전문성과 기업 및 기업에 대한 이해, 리더십과 인품을 겸비한 분을 찾아 채권단과 협의해서 빠른 시일내로 새 대표를 선임할 계획”이라며 “인품까지 본다는 얘기는 특정인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