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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사]최태원式 '딥체인지'..SK그룹 혁신 진용 짜였다

최선 기자I 2016.12.21 14:41:29

60대 줄이고 50대 젊은 CEO로 교체
그룹 전반 성장체제로 탈바꿈..인사폭도 대폭 확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CEO세미나에 참석해 SKMS(SK경영관리체계) 개정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검증된 50대 젊은 경영진을 앞세우며 과감한 혁신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회사가 처한 현실을 ‘전쟁’에 비유하며 딥체인지(Deep Change)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상황인식이 2017년도 임원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SK그룹은 21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각 관계사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2017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사항을 확정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핵심 임원들의 겸임을 늘려 그룹의 의사결정 단위를 슬림하게 만들었고, 60대 원로층을 줄이고 50대 최고경영자(CEO)를 대폭 늘릴 것이 큰 특징이다. 또한 모든 관계사들이 신규 포트폴리오 발굴에 나서도록 하는 등 그룹 전반을 성장체제로 탈바꿈시켰다. SK그룹은 이번 인사를 ‘따로 또 같이 3.0’ 체제의 3기 출범이라고 명명했다.

우선 그룹의 경영전반을 총괄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 SK㈜ 사장이 선임됐다. 조 사장은 의장과 동시에 산하 전략위원회 위원장도 겸직, 그룹의 신성장엔진 확보와 성장을 가속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지난 4년간 수펙스를 이끌어 온 김창근(66) 의장을 비롯해 김영태(61)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62), 하성민(59) 윤리경영위원장 등은 2선으로 후퇴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위원장들의 평균 나이는 기존(평균 60세)보다 네 살 줄어든 56세로 젊어졌다.

주요 계열사들도 50대 경영진으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SK이노베이션 사장에 김준 SK에너지 사장을 겸임시키고, SK텔레콤 사장에 박정호 SK㈜ C&C 사장을 보임했다. 1사2체제로 운영돼 온 SK㈜ 홀딩스와 SK㈜ C&C는 통합 CEO 체제로 운영키로 하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을 내정했다.

특히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반도체 기술 경쟁력 확보와 실적 개선에 대한 공로를, 조기행 SK건설 사장은 체질 개선과 흑자 전환 공로를 각각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CEO 승진은 모두 5명으로 SK네트웍스 사장에 같은 회사의 박상규 워커힐 총괄, SK해운 사장에는 황의균 SK건설 Industry Service부문장, SK가스 사장에 이재훈 Global사업부문장, SK루브리컨츠 사장에 지동섭 수펙스추구협의회 통합사무국장, SK플래닛 사장에 서성원 사업총괄이 각각 승진 보임됐다. 이밖에도 SK그룹은 이번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 61명, 신규선임 103명 등 총 164명의 승진인사도 단행했다. 경영복귀 2년차를 맞은 최 회장이 지난해 137명의 승진인사를 실시한 것보다 변화의 폭이 커졌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수펙스의 역할을 재편하고,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춘 인사를 신임 경영진으로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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