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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현 케이퍼필름 대표는 19일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WWEF)’의 균형(Balance) 세션에서 남편이자 파트너인 최동훈 감독과 동반 참석해 본인의 가정생활과 직업관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히 풀어냈다.
안 대표는 남편인 최동훈 감독과 함께 지난 2009년 케이퍼필름을 설립하며 영화 ‘도둑들’과 ‘암살’을 각각 1000만 영화로 만들어 ‘쌍천만 부부’로 불린다.
안 대표는 “완벽한 시나리오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빈 구석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다른 감독들에게는 쓴소리를 하지 못하고 알아서 하시리라 믿지만 부부이기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부부가 함께 일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안 대표에게 최 감독은 소중한 술친구다. 안 대표는 “우리 부부는 자기전에 꼭 술을 마신다”며 “술을 마시면서 하루 종일 있었던 걱정되는 것들 고민거리를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어 “쉬운 요리를 주로해주는데 아침에는 바쁘더라도 해장을 하기 위해서라도 꼭 차리게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직장에서 생기는 갈등도 담아두지 않는게 부부의 성공 비결이다. 안 대표는 “긴장감을 유지하고 싶어도 출근을 같이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며 “싸운 것을 잊으러 빨리 사과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작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최 감독이 시나리오도 직접 쓰기 때문에 아직 바쁘지 않다”며 “감독님의 일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영화제작사 ‘신씨네’ 마케팅팀을 통해 영화계에 발을 내디뎠다. 이후 미국 유학을 떠나 영화 이론을 배웠고, 단편영화를 찍으면서 영화 제작에 대한 꿈을 키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4인용 식탁’, ‘너는 내 운명’의 프로듀서를 맡았고 ‘박쥐’와 ‘푸른소금’ 제작자로 참여해 실력을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