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식음료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잇달아 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등장하고 있다. 주된 투자자인 사모투자펀드(PEF)의 출구전략(엑시트)과 더불어 저가 경쟁 등 업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업체인 할리스커피가 3년만에 재매각된다. 할리스커피의 최대주주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보유 지분 91.82%와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로 도이체방크를 선정했다. 예상 매각가격은 1000억~150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IMM PE가 2013년 450억원에 인수했고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54곳이다.
또 다른 커피프랜차이즈업체인 아비시니카코리아는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남겨놓고 있다. 지난 24일 진행된 매각 본입찰에 두 곳 이상의 업체가 참여했다. 아비시니카는 에티오피아 커피 전문업체로 전국에 10여 개의 매장을 보유 중이다.
토종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인 크라제버거(크라제인터내셔날)도 매물로 나왔다. 크라제버거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미국계 커피프랜차이즈업체인 자비씨티코리아와 아웃백코리아 등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선 지난 2월 버거킹코리아는 외국계 PEF인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AFP)에 2100억원에 팔렸다.
식음료 프랜차이즈업체들의 매각이 잦은 이유는 주요 투자자인 PEF들의 투자금 회수 전략과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 프랜차이즈는 다른 업종과 비교해 비교적 사업 이해가 쉽고 인수 자금의 규모도 작아 PEF들이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PEF들의 특성상 3년에서 5년 사이에 투자금을 되찾기 위해 보유 매물을 기존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고 있다. 또 경기 불황이 길어지면서 커피를 중심으로 저가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업체 간 치킨게임(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이 벌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같은 업종 안에서도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되는 확실한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은 비교적 높은 가격에 되팔리고 있다”며 “프랜차이즈업체 간에도 회사 경쟁력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